
윤재옥 의원이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환경분야 소속·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대구의 주요 식수원인 운문댐의 가뭄이 6년 연속 반복되고 있는데도 운영수위 복원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며 한국수자원공사의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재옥 의원(4선·대구 달서구을)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운문댐은 가뭄 관리기준이 도입된 2018년 이후 9년 가운데 8년이나 가뭄 관리단계에 진입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는 6년 연속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0년 가운데 7년은 부족한 용수를 낙동강 대체공급으로 충당했다. 올해도 2월 가뭄 관리단계에 진입한 뒤 7월에는 ‘심각’ 단계까지 악화됐으며, 최근 저수율은 21.7%로 전년 동기 56.9%보다 35.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윤 의원은 반복되는 가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낮아진 운문댐 운영수위를 지적했다.
수자원공사는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하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홍수기 운영수위를 기존 150m에서 145m로 낮췄다. 수자원공사도 이 조치로 용수공급능력이 감소해 가뭄이 빈번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운영수위가 낮아지면서 약 3,500만 톤의 추가 저수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시 배분량을 기준으로 약 117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하지만 운문댐 수위복원은 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수자원공사는 2019년 운문댐 직하류 약 9㎞ 구간의 하천정비를 마친 뒤 운영수위를 150m로 복원하려 했지만 청도군의 반대로 보류됐다. 이후 동창천 약 20㎞ 구간의 추가 정비가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사업은 장기간 지연됐다.
지난해 신규 댐 건설 추진이 중단되는 과정에서 기존 운문댐의 수위복원이 다시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동창천 정비가 추진되고 있지만, 정비 완료 시점은 2030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윤 의원은 “가뭄은 6년째 반복되고 있는데 수위복원을 위한 하천정비가 끝날 때까지 앞으로도 5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며 “그때까지 가뭄이 올 때마다 낙동강 대체공급과 금호강 비상취수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홍수 안전성을 확보하는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이는 등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복되는 대체공급에 따른 부담은 대구시가 떠안고 있다. 대구시는 낙동강 대체공급이 반복되면서 예산과 행정력 부담이 커지고 매곡·문산정수장의 과부하로 대체공급 자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 9월 3일 동창천 하천정비가 끝나기 전이라도 홍수 안전성을 검토해 운문댐 운영수위를 150m까지 단계적으로 높여달라고 수자원공사에 공식 건의했다.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에 대해서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어 정수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질 개선을 위한 기술지원을 요청했지만, 수자원공사는 수질 문제는 대구시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재옥 의원은 “운문댐은 일시적인 가뭄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6년 연속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고, 그때마다 대구시와 시민들이 대체급수와 비상공급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현재 운영방식이 안정적인 용수공급이라는 댐의 기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 이후까지 하천정비가 끝나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홍수 안전성을 확보하는 범위에서 운영수위를 단계적·탄력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의 수질과 운영 문제 역시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수자원공사가 대구시와 함께 안정적인 식수 공급을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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