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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대형 SUV·픽업트럭으로 세계 공략…美 진출은 '장벽'

입력 2026-10-16 10:21   수정 2026-10-16 11:49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등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차량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서는 높은 관세와 국가안보 규제로 사실상 판매가 막힌 상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파리모터쇼에서 고급 SU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픽업트럭, 급속충전 전기차 등을 선보였다. 냉장고와 탑승자 체형에 맞춰 조절되는 좌석을 갖춘 3열 SUV 등 미국에서 인기를 끌 만한 차종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내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업체 비야디(BYD)는 미국에 진출하지 않고도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텔라 리 BYD 부회장은 “미국 시장 없이 판매량 세계 1위인 일본 도요타를 추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도요타의 글로벌 판매량은 1130만대로 BYD의 460만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BYD는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 판매를 늘려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리 부회장은 유럽 판매 차종을 소개하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픽업트럭 ‘샤크’를 앞세웠다. 그는 샤크가 기존 내연기관 경쟁 차종보다 출력과 토크가 우수하다며 “미국에 직접 진출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 미국 업체들의 주력 차종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4위 자동차업체 창안자동차는 북미 시장을 놓쳐서는 세계적인 자동차업체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창안은 세계 10대 자동차업체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출을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1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진출의 걸림돌은 높은 관세와 커넥티드카 규제다. 미국에서는 중국차의 카메라와 인터넷 연결 기능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의회에서는 기존 규제를 법률상 금지 조치로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업체가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한다면 진출을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주변 시장에서는 중국차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 시장점유율은 이미 20%를 넘었다. 캐나다도 수만 대의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낮췄다. 지커와 링크앤코 등을 보유한 지리자동차는 지난주 2027년 캐나다 진출 계획을 발표했고,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면 미국 진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리오토 역시 미국을 목표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네스터 우 리오토 국제사업 책임자는 “중국에서도 풀사이즈 SUV를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대형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진출 여부는 무역 갈등과 규제 문제가 풀리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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