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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만 햇빛"…코스타리카 5100명 메가감옥 개소식

입력 2026-10-16 18:38  


중미 코스타리카에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메가 감옥 '세코트'(CECOT)를 벤치마킹한 대형 교도소가 문을 열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정부는 전날 산라파엘 데 알라후엘라에서 '조직범죄자 대응센터'(카코·Cacco) 개소식을 열었다.

이 교도소는 3만1000㎡(약 9400평) 규모로 최대 51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각각 10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곳의 시설로 이뤄졌다. 수감자들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하루에 1시간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면회도 엄격히 제한한다.

라우라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개소식에서 "범죄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자매국 엘살바도르에,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크고 진심 어린 포옹을 보낸다"고 말했다.

마약 조직 범죄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중남미 우파 국가는 엘살바도르의 성공에 자극받아 저마다 메가 교도소 짓기에 나섰다. 에콰도르는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도소를 건설 중이고, 게이코 후지모리가 이끄는 페루 정부도 마약 카르텔 조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도소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교도소 세코트는 엘살바도르의 범죄율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했지만, 인권 사각지대라는 비판도 받는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 비상사태 선포 후 갱단 용의자로 9만 명 이상을 체포해 구금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 중 3분의 1이 무고한 사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다수의 수감자를 석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수감자 50%가 사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위원회가 각 사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테러리스트를 체포할 때까지 비상사태는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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