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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보다 꾸준한 상위권”…기관 EMP 10년 내공으로 TDF 판 흔든다

입력 2026-11-05 07:04  

“1등보다 꾸준한 상위권”…기관 EMP 10년 내공으로 TDF 판 흔든다

[금융 프론티어] 하나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




“한 번의 1등보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금 운용에선 1분위에 있다가 4분위로 떨어지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16일 서울 여의도 하나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이 대목에서 힘주어 말했다. 단기 수익률보다 지속 가능한 성과를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수십 년을 운용하는 퇴직연금에서는 변동성을 관리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하나자산운용이 2024년 9월 출시한 ‘하나더넥스트TDF’는 출시 6개월 만에 6개 빈티지(은퇴 목표 시점) 모두 동일 유형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설정 2주년을 맞은 올해 9월 말에도 전 빈티지가 1~3위를 유지했다. 수탁고도 올해 들어 2배 이상 증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가 준비한 펀드가 초기 결실을 맺은 해였다면, 올해는 그 성과를 꾸준히 이어간 해”라며 “후발주자로 10년가량 늦게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했는데도 6개월, 1년, 2년 수익률이 모두 최상위권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서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미국 퇴직연금 401(k) 시장에서 확인한 장기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하나자산운용의 TDF 출시를 이끌었다. 지난해 한경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명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김 대표는 이번에는 TDF 운용의 핵심 인력들과 함께 자리했다.

김준래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장, 박문수 멀티에셋운용팀장, 박수범 멀티에셋솔루션팀장이다.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는 10년 넘게 기관 자금을 운용하며 축적한 글로벌 자산 배분 역량을 TDF에 접목해 성과를 이끌어 왔다.

- TDF 출시 2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를 돌아볼 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무엇입니까.

김태우 대표
“TDF 수탁고가 4000억 원 규모로 커졌고, 라인업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와 기금형 자산배분 펀드로 넓혔습니다. 하나은행·하나증권의 디폴트옵션에 TDF와 OCIO 등 4개 상품이 편입됐습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운용사의 상품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취임 후 TDF를 준비할 때 특히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의 해외 주식 EMP 운용 역량에 주목했습니다.”



‘하나더넥스트TDF’의 성과를 설명하는 열쇠는 EMP(ETF Managed Portfolio)다. EMP는 개별 주식이나 채권 대신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아 여러 자산과 시장에 분산투자를 하는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이다. 연기금투자풀 등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자산 배분에 활용하는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하나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문 조직이다. 해외 주식형·해외 채권형 EMP를 중심으로 TDF와 OCIO, 기금형 자산배분 펀드와 재간접 펀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축적한 자산 배분 역량을 개인 퇴직연금 시장으로 확장한 것이다.

하나자산운용 출범 직전 약 1조5000억 원이던 해외주식형 EMP 수탁고는 현재 약 3조7000억 원으로 늘었다. 공적기금과 공제회, 보험사 등 12개 기관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기존 기관의 추가 배정을 포함해 1조 원 이상이 새로 유입됐다.

- 기관 EMP 운용 역량이 TDF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준래 본부장
“상장된 ETF가 개별 주식에 맞먹을 만큼 많아 무엇을 골라 어떻게 구성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느냐가 운용 역량을 가릅니다. TDF도 결국 글로벌 주식과 채권으로 이뤄진 자산배분 펀드여서, ‘EMP를 잘 운용하는 운용사’가 TDF도 잘할 수 있습니다.”



박문수 팀장 “인도나 대만 주식은 세금 문제 등으로 직접 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주식을 빠르게, 저비용으로 담는 방법이 ETF입니다. 보수가 싸고 사고팔기 쉬워, 낮은 비용으로 초과 성과를 노리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박수범 팀장 “글로벌 주식형 EMP에서 수백 개 이상의 ETF를 투자 후보군으로 관리합니다. 여기서 발굴한 투자 기회를 TDF에도 활용하지만, 같은 투자 아이디어라도 은퇴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투자 비중을 다르게 가져갑니다. 특히 채권은 장외 거래가 많고 거래 단위가 커서 개인이 분산투자를 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이미 분산된 ETF를 다시 EMP로 묶으면 초분산 효과가 생겨, 개인이 꾸리기 힘든 포트폴리오도 구성할 수 있습니다.”


- 대형 운용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김준래 본부장
“기관 EMP 운용에서 검증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는 2개 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9명으로 인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탁고의 약 90%가 EMP일 정도로 이 분야에 특화돼 있습니다. 구성원들도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기관 자금을 운용해 왔습니다. 10년간 꾸준히 초과 성과를 내고 상대 성과를 지켜온 것이 기관의 신뢰로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에만 베팅하지 않는다”…
수익 원천을 분산하라

- TDF 운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김준래 본부장
“한 번의 1등보다 반복 가능한 상위권 성과를 추구합니다. 이를 위해 초과 수익의 원천을 분산하는 데 집중합니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지나치게 쏠리지 않는 것이죠. 분산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이뤄집니다. 투자 대상뿐 아니라 전략의 투자 기간도 6개월, 1년, 2년 등으로 나눕니다. 투자 시점 역시 한번에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나눠서 진입하고 성과를 확인합니다. 사전에 정한 위험 한도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박문수 팀장 “올해 한국과 메모리 반도체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습니다. 기관 포트폴리오에서는 벤치마크 대비 허용된 투자 한도를 최대한 활용할 만큼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TDF에서는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주가가 계속 오를 수는 없습니다. 특정 업종에 집중하면 어느 순간 큰 폭의 손실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도체에 투자하면서도 유럽 은행주와 미국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를 함께 분석하고 편입했습니다. 지금 당장 성과가 좋은 자산뿐 아니라 다음 상승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산도 미리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전망이 좋은 산업이라도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비중을 높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반도체 외에 주목하는 투자 기회는 무엇입니까.

박문수 팀장
“유럽 금융주는 주주 환원 측면에서 매력적인 기회가 있다고 봤습니다. 미국 헬스케어도 신약 개발과 특허 만료, 정책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보안과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보안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고,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실제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살펴 투자 여부를 결정합니다.”

주식·채권 동반 하락에도
위험관리 원칙 유지


- 지난 7월 하락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김준래 본부장
“7월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가격도 하락하고, 환율 역시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어려운 시장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함께 하락할 수 있는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봅니다. 한국 반도체와 미국 반도체, 전력 설비, 빅테크 등은 서로 다른 자산처럼 보여도 같은 요인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동조화된 위험을 파악한 뒤 전체 비중을 제한합니다. 단기적으로 줄여야 할 자산과 변동성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보유할 자산도 구분합니다. 일시에 포트폴리오를 바꾸기보다 원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박문수 팀장 “한국 주식과 반도체는 기업 이익 전망을 고려해 투자를 유지한 반면, 실질금리 상승에 부담을 받는 금과 장기채권은 비중을 줄였습니다.”
채권 부문에서는 어떤 전략을 쓰고 있습니까.

박수범 팀장 “금리가 빠르게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채권의 듀레이션, 즉 금리 변화에 대한 가격 민감도를 비교적 짧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 위험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살펴보고 있습니다. 신용채권과 신흥국 채권 가운데 위험 대비 수익률이 매력적인 자산을 제한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입니다.”

- 수익률만큼 변동성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준래 본부장
“TDF는 단기간의 성과를 겨루는 상품이 아니라 은퇴까지 오랫동안 운용하는 연금 상품입니다. 따라서 절대 수익률뿐 아니라 위험을 얼마나 감수하고 그 수익을 냈는지도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지표가 샤프지수 같은 위험조정수익률입니다. ‘하나더넥스트TDF’는 출시 2년간 절대 수익률과 위험조정수익률 모두에서 경쟁력 있는 성과를 냈습니다. 앞으로도 단기 순위에 집착하기보다 안정적인 초과 성과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하나더넥스트TDF’의 최근 2년 샤프지수는 빈티지별 1.2~1.29로, 동일 유형 비교치인 0.97~1.19를 모두 웃돌았다. 샤프지수는 투자 위험 대비 초과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하다는 의미다.

이 대목에서 김태우 대표도 “평소 팀에 주문하는 것도 이와 같다”고 덧붙였다. 단기간의 수익률 순위보다 시장 상황이 달라져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로 운용 고도화…
“최종 판단은 사람이”

- 운용 과정에서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박문수 팀장
“운용역 한 명이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 종목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업 실적 발표가 몰리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희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이런 한계를 줄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SMC나 ASML이 실적을 발표하면 AI가 공시 자료와 실적 발표 내용을 수집하고 정리합니다. 재무 데이터를 분석하고 밸류에이션까지 계산해 투자 판단에 참고할 의견을 제시합니다. 운용역은 그 결과를 검토하고 어느 부분을 받아들일지 판단합니다. AI는 위험관리에도 활용됩니다. 다양한 뉴스와 데이터를 분석해 포트폴리오가 어떤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살펴보고, 운용 결과를 고객에게 설명하는 자료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리서치부터 위험관리, 보고서 작성까지 운용 과정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습니다.”

박수범 팀장 “운용 인력이 많은 초대형 운용사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각 운용역이 담당하는 자산과 산업에 맞춰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리서치, 성과 분석, 자료 작성까지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제한된 인력으로도 더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핵심 투자 영역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AI 투자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
2028년까지 주목

- AI와 반도체의 상승 사이클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박문수 팀장
“AI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봅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자금조달 비용과 투자 대비 수익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투자한 자본으로 실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메모리 반도체는 2028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진행 중이고, 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와 다양한 응용 서비스로 산업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프라 중심의 성장에서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수혜가 확산되는 시점도 계속 살펴봐야 합니다.”

- 반도체 비중을 줄일 계획은 없습니까.

박문수 팀장
“투자 판단의 근거가 훼손되면 매도합니다. 다만 투자 논리가 유지되더라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과도해지면 비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TDF 투자자들이 AI 산업에 베팅하기 위해 돈을 맡긴 것이 아니라 노후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투자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는 핵심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다른 자산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TDF 넘어 OCIO·기금형으로…
퇴직연금 시장 공략


TDF 외에 OCIO 상품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문수 팀장
“TDF가 은퇴 목표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상품이라면, OCIO형 펀드는 목표 수익률을 중심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기금이 활용하는 장기 자산 배분 방식을 상품에 적용한 것입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 자산별 기대수익률과 위험 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하나자산운용은 안정형과 성장형으로 구분해 2026년 기준 연간 4.5%, 6%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설정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에는 하나원큐 OCIO 성장형 이 하나은행 디폴트옵션에 편입됐습니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TDF와 OCIO에 투자된 금액도 누적 930억 원에 달합니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김준래 본부장 “구체적인 제도 설계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도입되더라도 장기 자산 배분 역량과 기관 자금 운용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TDF와 OCIO뿐 아니라 해외 주요 연기금의 자산 배분 방식을 참고한 기금형 자산배분 펀드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이 열리면 주관 운용사나 하위 운용사 등 다양한 역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30% 규제 유지해야”…
디폴트옵션 활용이 먼저


-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태우 대표
“저는 반대합니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70%에서 100%로 확대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금융감독당국에도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DC형의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33.2%, 개인형퇴직연금(IRP)은 44.3%에 불과합니다. 지금도 실적배당형 상품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는데 한도부터 높인다고 전체 가입자의 투자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겠습니까.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일부 가입자의 위험만 커질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해법은 무엇입니까.

김태우 대표
“디폴트옵션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랜 준비 끝에 제도를 도입했지만 원리금보장형과 안정형 상품에 선택이 집중된다면 기존 제도와 크게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미국과 비교해도 차이가 큽니다. 뱅가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말 미국 401(k) 적립금에서 TDF 비중은 45%입니다. 반면 국내 DC형과 IRP 적립금의 TDF 비중은 7.2%에 그칩니다. 위험자산 한도를 없애기보다 가입자가 장기 분산투자 상품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 퇴직연금에서 장기 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태우 대표
“퇴직연금은 시장의 매수·매도 시점을 계속 맞히려 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JP모건 자료를 업데이트해 분석한 결과, 2005년 7월부터 2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계속 투자했다면 연환산 수익률은 10%였지만 가장 많이 오른 10일만 놓쳐도 6.6%, 40일을 놓치면 -0.3%로 떨어졌습니다. 상승 폭이 가장 컸던 10일 가운데 7일은 최대 하락일로부터 2주 안에 나왔습니다. 시장의 상승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조언한다면요.

김태우 대표
“ETF는 저렴한 비용과 편리한 거래라는 장점이 있지만,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잦은 매매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자금을 TDF에 넣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포트폴리오의 중심에는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을 두고, 일부 자금으로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 기회를 활용하는 코어·위성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심을 흔들지 않는 것입니다.”

- 앞으로 어떤 운용사로 평가받고 싶습니까.

김준래 본부장 “기관 자금 운용에서 10년 넘게 검증받은 글로벌 자산 배분 역량을 TDF에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2년간의 운용 성과와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디폴트옵션에는 보통 TDF가 3개 정도 들어가는데, 가입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잘 모릅니다. 관심을 갖고 보셨을 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김태우 대표 “성과는 이미 최상위권 수준이고, 이제 성과가 규모로 이어지는 단계입니다. 내년 9월 3년의 운용 이력을 확보하면 더 많은 판매사와 디폴트옵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보수 경쟁력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ETF에 이어 TDF에서도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주요 TDF 8개의 빈티지별 평균 총보수보다 저희 보수가 낮습니다. 운용 보수만 비교하면 주요 TDF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10년, 20년 장기 투자할수록 보수 차이가 누적돼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도 커집니다. 2030년 국내 TDF 톱5라는 목표는 규모가 아니라 신뢰의 결과로 따라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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