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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영상, 어디까지 믿을까…64.2% “실제 영상으로 착각”

입력 2026-10-22 15:44   수정 2026-10-22 15:50

AI가 만든 영상, 어디까지 믿을까…64.2% “실제 영상으로 착각”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을 실제 촬영 영상으로 받아들였다가 뒤늦게 제작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이 다른 콘텐츠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AI 영상의 창의적 표현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보의 신뢰성이 중요한 뉴스·보도 영상에는 제작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가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최근 3개월 내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2%가 AI 영상을 실제 촬영 영상으로 착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AI 영상과 실제 영상을 잘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5.7%였다.

판별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고 착각한 경험이 적은 것은 아니었다. 20대는 AI 영상을 잘 구분할 수 있다는 응답이 55.6%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실제 영상으로 착각한 경험도 68.0%로 가장 높았다. 착각 경험은 30대와 40대가 각각 63.2%, 50대가 62.4%로 모든 연령대에서 60%를 웃돌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AI 제작 사실을 알게 된 이후의 반응이다. 실제 영상으로 착각한 경험이 있는 642명 가운데 42.8%는 ‘다른 영상도 AI로 제작됐는지 의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신기하거나 흥미롭게 느꼈다’는 응답은 37.2%였고, 해당 영상을 게시한 채널이나 계정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는 응답도 26.0%에 달했다. 개별 영상의 진위를 둘러싼 혼란이 콘텐츠와 게시 주체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AI 영상의 활용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달랐다. 재미·오락 목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은 AI 제작 수용도가 60.5%로 가장 높았다. 교육·정보 영상은 51.5%, 광고 영상은 48.1%였으며 뉴스·보도 영상은 32.4%로 가장 낮았다.

반대로 제작 사실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는 요구는 뉴스·보도 영상에서 80.0%로 가장 높았다. 교육·정보 영상과 광고 영상도 각각 75.2%, 73.8%에 달했다. 특히 교육·정보 영상은 AI 활용을 수용한다는 응답이 과반이면서도 제작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AI 활용에 대한 동의와 제작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별개의 판단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AI 광고 활용에 대해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응답자의 46.3%는 ‘AI 제작 사실을 밝힌다면 괜찮다’고 답했지만, 25.8%는 이를 공개하더라도 실제 촬영 광고보다 신뢰가 덜 간다고 응답했다. 광고 영상의 AI 제작 수용도는 50대가 53.6%, 40대가 51.6%로, 20대의 42.4%보다 높았다. 젊은 세대일수록 AI 광고에 더 우호적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기술의 표현력에 대한 기대와 진정성에 대한 아쉬움도 공존했다. 응답자의 51.6%는 AI 영상이 실제 촬영 영상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표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60.2%는 감정이나 진정성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AI 영상이 늘어날수록 사람이 직접 촬영한 영상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56.3%였다.

AI 영상 확산에 따른 우려로는 가짜뉴스·여론 조작이 52.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악용(38.3%), 실제 촬영 영상과 AI 영상의 구분 어려움(37.3%), 성범죄·명예훼손 악용(34.9%) 순이었다. 해당 수치는 우려 요인에 대한 1~3순위 응답을 합산한 결과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AI 영상이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확대되는 만큼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콘텐츠의 목적에 따른 소비자 수용도와 제작 사실의 투명한 공개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피앰아이 보유 패널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진행했으며, 표본은 성별·연령대별로 균등 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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