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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회복하겠지만 주가 탄력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가 더 클 겁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상품마케팅본부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이른바 ‘삼전닉스’ 등 대형주에서 소부장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반도체주는 올해 이미 한 차례 급등장을 경험했지만 소부장주는 하반기부터 늘어난 수주가 내년 실적으로 연결되며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소부장 기업의 주가는 ‘수주의 함수’”라며 “수주가 이뤄지면 매출과 이익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라고 했다.
다만 ‘소부장주 올인’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서다. 전체 반도체 포트폴리오에서 대형주 70%, 소부장주 30% 비중이 적절하다는 게 육 본부장의 조언이다. 육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지 않으면 소부장주도 가기 쉽지 않다”며 “대형주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을 낮추고 소부장주에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 좋다”고 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지만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장기 호황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증설이 본격화하면서 소부장주, 그중에서도 전공정 장비주와 테스트 장비 업체가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제조사가 신규 공장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소부장 기업 사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수주 여부와 수혜 시점에 따라 실적과 주가 흐름이 크게 갈릴 수 있어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일 ‘RISE 반도체 소부장 액티브’를 상장했다. 전공정, 후공정, 테스트, 소재, 부품 등 각 영역의 수혜 시점이 다른 만큼 업황에 따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전략을 쓴다. 현재는 전공정 장비 비중을 30% 이상으로 두고 있다.
증시 전반에 대해서는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전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최근 증시 조정은 기업 펀더멘털이나 인공지능(AI) 사이클이 훼손됐기 때문이라기보다 상반기에 지나치게 높아진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급락장을 한 차례 경험한 투자자가 상반기처럼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전쟁과 국제 유가,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육 본부장은 “전고점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지만 단기간에 시장이 30~40%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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