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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스닥처럼 제한 없어…1군 기업 300곳 될 수도

입력 2026-10-22 18:06   수정 2026-10-23 02:27

이 기사는 10월 22일 오후 2시21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코스닥 승강제’(승강형 세그먼트) 제도 도입을 발표한 당시에는 우량기업군(셀렉트) 편입 기업 수를 미리 정해두는 방식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처럼 ‘티오(TO)’를 정해놓으면 셀렉트 규모 확장이 어려운 데다 코스닥시장 차별화에도 역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 금융당국은 편입 기업이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당초 금융당국의 구상은 시가총액을 토대로 셀렉트 편입 기업을 100개 이내로 압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코스닥 승강제 관련 논의에 밝은 한 인사는 “처음에 금융당국 측에선 셀렉트에 편입될 기업이 수십 개라고 안내했다”며 “시가총액 순위를 바탕으로 수십 곳을 추리겠다는 뜻이었다”고 전했다. 우량 코스닥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려는 니즈가 있는 기관투자가 수요를 고려해 셀렉트 기업을 압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은 셀렉트 편입 기업 수를 정해놓는 식으로 승강제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나중에 편입 기준을 맞추는 기업이 점점 늘어난다면 셀렉트에 들어온 기업이 200~300곳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퍼포먼스가 좋은 기업이 늘어나 셀렉트가 전체적으로 커져야 한다는 기대도 있다”고 했다.

셀렉트 규모 확대가 코스닥에 씌워져 있는 ‘유가증권시장 2부리그’ 낙인효과를 지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에서 승강제를 운영하려고 한 핵심 배경 중 하나도 ‘우량 기술주 시장’이라는 코스닥 본연의 정체성이 퇴색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셀렉트 차별화 성공→기관투자가의 우량기업 투자 유인 확대→코스닥 기업의 밸류업 기회 강화’를 노리는 정부로선 셀렉트 규모 확대를 염두에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금융당국이 승강제 도입 과정에서 핵심 참고 사례로 삼고 있는 나스닥시장도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나스닥은 편입 기업군을 글로벌 셀렉트, 글로벌, 캐피털마켓으로 나눠 승강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각 기업군에 별도 정원을 두진 않았다. 상장사가 신청하면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하는 방식으로 승격을 허용하는 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스닥이 2006년 세그먼트 제도를 도입한 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한 사례가 많이 늘어났다”며 “당국 안팎에선 코스닥 역시 나스닥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관건은 코스닥 승강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다. 현재 시장에선 재무 성장성, 시가총액, 기술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거래소도 이와 관련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아직 승강 요건을 어떻게 둘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는 올 4분기 열겠다고 밝힌 코스닥 승강제 공청회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법원에서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한 상장폐지에 제동을 걸면서 거래소에서도 해당 사안 대응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며 “이 영향으로 코스닥 승강제 공청회를 언제 열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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