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대표적이다. 그는 알파벳이 실적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시작된 조정이 80~90% 진행됐다”고 진단했다.다만 바닥 선언은 아니었다. 투자심리가 극단까지는 가지 않았고, 그동안 버틴 대형주까지 흔들리는 ‘마지막 조정 구간’이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윌슨 CIO는 지난달 26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1월 중순까지 10~15% 더 빠질 수 있고, S&P500지수 지지 구간은 7100~7200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종가(7580.07)보다 5~6% 낮은 수준이다. 그 경고의 일부는 사흘 만에 현실이 됐다.
윌슨 CIO가 꼽은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는 이벤트는 크게 세 가지다. 미국 중간선거 종료, 남은 인공지능(AI) 자금조달 물량 소화 그리고 미국 중앙은행(Fed)이나 재무부의 ‘유동성 완화’ 신호다.
그는 AI 기업들이 채권·주식 발행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이 야구로 치면 7~8회쯤 왔다고 봤다. 남은 조달 물량이 추가로 나오면 시장은 또 한 번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모건스탠리 진단이다. 윌슨 CIO가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유동성이다. 금리와 자금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신용시장 불안이 커지면 Fed나 재무부가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꺼낸 비교 대상은 2018년이다. 당시 S&P500지수는 중간선거 뒤 크리스마스이브까지 15% 가까이 더 하락했지만, 이듬해 1월 Fed가 긴축에 신중한 태도로 돌아서자 반등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반전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형모 D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31일 국내 신용매매 부담이 줄고 미국 금리가 안정되는 점 등을 들어 “11월은 사는 달”이라고 했다. 미국 중간선거, 엔비디아 실적, 앤트로픽 상장 등의 일정도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대 공포는 거의 나왔고, 하락장의 끝이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다만 그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값이 수요를 더 깎을 수 있고, 선거 뒤 이란 재공습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추가 하락이 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키운 일부 펀드 손실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2일 한국 주식을 더 팔아치울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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