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고 뉴스 나오기 전에 팔아라"

입력 2013-06-16 05:56  

조선업체 대규모 수주 발표되면 주가 하락"수주 소식 미리 주가에 선반영되기 때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주식 격언이 있지만 이제는 이것도 맞지 않는 것 같다. 뉴스가 나오기 전에 파는 것이 정답이 되고있다.

조선업체 주가 움직임을 보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요즘 조선업체가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한 날 해당 기업 주가는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지고있다.

공사 수주 소식은 기업에 분명 호재임에도 발표 전후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것은 왜일까.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3일 나이지리아에서 30억달러 짜리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발주된 FPSO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최고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발표 당일인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상승은커녕 오히려 0.14% 떨어졌고 다음날인 14일에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이 칠레 선사 CSAV로부터 6천429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4월 16일에도 주가는 0.33% 하락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6일 세계 최대인 1만8천400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오히려 0.51% 하락했다.

앞서 4월 11일에는 2조2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FPSO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를 했지만 주가는 0.74% 떨어졌고 다음날에는 6.00%나 폭락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월 21일 11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플랫폼 공사 수주 공시를내놨지만 주가는 5거래일째 상승세를 오히려 꺾고 2.20% 내렸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극심한 노사 갈등을 마무리하고 영도조선소에서 5년 만에 상선 수주에 성공해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날(4월 12일) 주가는 3.73%나 빠졌다.

물론 조선업체가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한 날마다 주가가 내린 것은아니다. 발표 당일이나 다음날 주가가 오른 경우도 많다.

이렇게 놓고 볼 때 업체의 공사 수주 발표와 주가의 등락과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수주 확정 이전에 어느 정도 설계가 진행되는 조선업의 특성에서 그이유를 찾는다.

해양 프로젝트는 통상 수주가 확정되기 최소 6개월 전에 수주업체가 결정된다.

수주 확정 발표 이전에 설계 작업이 이뤄지면서 시장에 소문이 나거나 언론을통해 관련 내용이 언급되면 주가는 반응하기 시작한다.

외신 보도나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로 수주 소식이 시장에 먼저 반영되기때문에 정작 수주 발표 당일에는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언론에서 수주 관련 내용이 수차례 언급되면서 주가는 요동친다"며 "이번 삼성중공업의 FPSO 수주는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가에 이미 반영됐었다"고 말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더 나아가 해양 수주가 늘어나도 조선업 주가는 상승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해양 건조작업은 상선과 비교해 최소 배 이상의 인력이 더 필요해 해양수주가 늘어날수록 핵심 설계인력 수요가 더욱 늘어난다"며 "고정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며 한국 해양산업의 부품 국산화 비율은 20%에 불과해 수익의 불안정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연말로 갈수록 해양 수주가 간헐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예전에도 그랬듯 조선업 주가는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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