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후폭풍> ⑥ "투자자들 저가매수 일단 보류하라"

입력 2013-06-23 06:00  

변동성 장세 리스크 관리 최우선…보수적 투자전략 바람직한국,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자산버블' 붕괴 우려는 낮아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심이 신흥국자산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로 전이되고 있다.

다만 한국 증시는 애초부터 미국 양적완화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 만큼자산버블에 대한 부담감은 기타 신흥국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출구전략 쇼크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현 상황에서 섣부른 저가매수보다는 보수적 투자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한국, 양적완화 수혜 없이 여파만…"버블 붕괴 리스크는 작아"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산버블 붕괴 리스크는 현재 선진국보다 신흥국 증시에서 더 부각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애초부터 미국 양적완화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해 다른 신흥국보다 자산버블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들어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탓에 신흥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나타냈음에도 벨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 신흥국은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다.

23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멕시코의주가수익비율(PER)은 16.5배였다. 말레이시아(15.5배), 대만(13.8배), 인도네시아(13.4배), 홍콩(13.9배), 싱가포르(13.5배) 등의 PER도 10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의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의 버블이 더욱 우려된다는 판단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아시아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과정에서 미국 달러가 약세(자국통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대규모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아시아 채권시장의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타 신흥국과는 달리 자산버블 붕괴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PER은 7.9배로 다른 신흥국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올해 초 한국 주식시장이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주식시장은 미국 양적완화의 혜택은 못 누렸으면서도 출구전략 여파는 다른 나라들과 똑같이 받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내수경기 부진과 중국의 경기둔화 리스크를 동시에떠안고 있다"며 "미국 양적완화로 버블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출구전략 우려와 펀더멘털(기초여건) 문제 탓에 다른 나라처럼 장세가 저조하다"고 진단했다.

과열 논란이 있었던 국내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버블에 대한 우려가 그나마 유효하지만 다른 아시아 신흥국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국고채 3년물 기준 올해 연중 최저치 대비 최근의 금리 상승폭은 60bp(bp=0.01%포인트)로, 100bp 이상 치솟은 다른 신흥국보다 금리 상승폭이 작다.

◇ '보수적 접근' 투자전략 강조…"저가매수보다 리스크 관리"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의 주식·채권시장이 다른 신흥국보다 자산버블 붕괴 리스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당분간 보수적 투자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대부분이 '작년과 같은 채권 전성기는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을 만큼 비관론이 짙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 여파와 국내 일부 증권사의 채권손절매 압박이 커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채권투자를 미루고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6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채권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면서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에도 추가적인 여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이슈가 채권시장의 모든 재료를 압도하는 상황에서당분간 채권 투자자들은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도 보수적 투자전략을 권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갈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수가 오르는 것을 확인한 후에 베팅을 늘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낙관하는 목소리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만큼 중기적으로 볼 때 저평가 매력이 존재한다"면서 최근원화약세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대형주에 대한 접근을 권한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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