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의 종언…"상황에 맞는 채권투자 필요">

입력 2013-08-26 10:42  

저금리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이어지면서 채권 시장에서 금리는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다.

채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금리 상승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상황에 맞는 채권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시작된 양적완화 기간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4%에서 1%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3%에 육박했다.

금리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의 우려감이 커지면서부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5월 말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후 채권시장에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연 2.96%로 출구전략우려감이 번지기 전인 5월 초(연 2.44%)와 비교해 0.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장기물인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최근 연 4%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신흥국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더해 신흥시장의 위기가 채권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금리 상승에 일방적인 영향을 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부각으로 다소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 등 일부 신흥국이 외환위기에 빠지고 금융위기가 신흥국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이 1994년 멕시코의금융위기와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여전히 2015년 중반 이후 있을 것으로 보이고 신흥국들의 외화 유동성은 과거보다 훨씬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 때문에 당분간 채권 금리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낮아 보이고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까지는 아직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다"며 "적어도 9월 초까지는 금리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채권 금리는 9월 FOMC 전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국채 금리 수준이 높은데도 투자가 저조한 것은 9월 FOMC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지는 장에서 투자기관의 성격에 맞는 운용전략이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에 채권에 투자할 경우 만기가 짧은 것에 투자해야 앞으로 금리가 올랐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대출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투자자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의 숏 포지션(매도 포지션)은 조금씩 정리하면서도 단기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으로의 전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 투자기관의 경우 9월부터 장기채 발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매수시점을 좀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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