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양도세 한시 감면정책으로 지난 주말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오랜만에 방문객들로 북적였습니다.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분양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의 한 모델하우스입니다.
미분양아파트의 양도세를 감면해준다는 소식에 주말을 맞아 방문객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정선미(35) / 방문객
"규제가 많이 풀리기 때문에 괜찮은 지 해서 실수요 목적도 있어 보러 왔다."
바로 옆 다른 건설사의 모델하우스도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현장에서 가계약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미분양이 680건에 이르는 이곳 단지에서는 주말 새 70건의 가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정명기 일산자이 분양소장
"이번 양도세 완화 대책 발표 이후 어제만 260건의 문의 전화가 왔다. 오전에는 20여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문의의 80% 정도가 서울에서 왔는데 대부분 실수요가 아닌 투자 수요로 보인다."
일산뿐 아니라 용인, 김포 등 감면 혜택에 든 다른 수도권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스탠딩>
이번 양도세 감면 효과로 건설업계는 그동안 골머리를 썩였던 미분양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지속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주변 집값이 많이 떨어진데다 분양가가 여전히 높아 투자 가치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범상(45) / 방문객
"지금 분양가보다 주변시세가 많이 떨어져 그것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인터뷰> 현지 부동산 관계자
"식사지구만 동떨어져 분양가가 아직 높은 셈이죠. 평당 1450만원이니까. 이 밑에 풍동은 2년 전에 분양 시작했는데 780~890만원이니 차이가 엄청나죠.."
앞으로 새로 분양되는 곳에도 양도세가 감면돼 기존 미분양에 대해서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현지 부동산 관계자
"2월 12일까지 미분양 아파트 남아있는 것만 해주는 게 아니라 신규 분양도 다 해준다면 비싼데 뭐하러 이걸 사겠나.."
전문가들 역시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
"추후에 시세차익이 가능해야만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는데, 최근에 집값이 많이 떨어졌고 미분양 단지 중심으로 여전히 분양가가 높아 큰 효과를 보긴 어렵다."
실물경기 악화로 차익을 거두기 어려운 만큼 양도세 감면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가져올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