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빈 라덴, 사살 당시 무장하지 않아"

입력 2011-05-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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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특수부대가 1일 새벽(파키스탄 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했을 당시 빈 라덴은 당초 알려진것과 달리 무장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이 3일 밝혔다.

또 빈 라덴이 자신의 부인으로 여겨지는 여성을 인간방패로 활용했다는 주장도 불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군이 애초부터 빈 라덴을 생포할 생각없이 사살하는데 역점을 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정부 관계자들이 빈 라덴의 최후의 순간을 설명하면서 그가 무기를 소지한 채 저항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현장을 급습한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과 빈 라덴이 마주한 순간 빈 라덴은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특수부대원들이 빈 라덴이 은신한 건물에 진입한 직후 1층에서 여성 1명을 포함해 3명을 사살했고 이어 위층을 수색해 나가면서 빈 라덴을 찾아냈을 때 그는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던 빈 라덴을 생포하지 않고 현장에서 사살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카니 대변인은 "가능하다면 그를 생포할 준비가 돼있었지만 상당한 정도의 저항이 있었고, 그곳에는 빈 라덴 외에도 무장한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빈 라덴이 있던 방에는 무장한 다른 인물이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카니 대변인은

"당시는 매 순간 언제라도 총격전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은 고도의 전문성에 입각해 현장 상황에 대처했다"면서 "빈 라덴은 저항했기 때문에 미군의 작전중 사살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빈 라덴이 어떻게 저항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카니 대변인은 또 빈 라덴의 부인이 미군 특수요원들에게 덤벼들었으며, 이 여성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애초에는 빈 라덴이 여성을 인간방패로 삼았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카니 대변인은 여성을 인간방패로 삼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2일 브리핑에서 빈 라덴의 최후 순간을 설명하면서 빈 라덴이 저항했으며 무기를 지니고 있었지만, 미 특수부대 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이 무장하지 않은 빈 라덴의 머리에 총격을 가하고 확인 사살까지 했다는 것은, 애초부터 빈 라덴을 죽이는데 역점을 뒀다는 비판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빈 라덴이 사살될 공산이 큰 것으로 가정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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