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환 "많이 오르면 팔고 많이 내리면 사라"

입력 2011-05-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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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오르면 팔고 많이 내리면 사는 전략이 좋을 것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고민스럽다.

지난 목요일에는 골드만삭스의 창구를 통해서 3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는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가 매도 물량 처리에 바빠지고 있다.

최근 비차익 매도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 비차익 매도의 상당부분이 외국인들이라는 것은 더욱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비차익 매도라는 것은 주로 인덱스 매도로 우리네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경우에 주로 나오게 된다. 즉,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매도가 아닌 시장에 대한 매도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외국인들은 최근 6거래일 동안에만 비차익 매도를 통해서 2조원 넘게 매도했다.

이처럼 비차익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FOMC 회의에서 처음으로 긴축이 거론된 것이 조만간 달러화의 강세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 하락 헤지 포지션으로 활용되어 왔던 우리네 증시를 중점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두차례에 걸친 양적 완화로 인해 달러화의 하락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달러화로 차입해서 그 자금으로 이머징 증시와 상품 시장에 들어갔던 자금들이 동시에 빠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달러화의 기조적 강세를 예상하는 것은 조금은 때가 이른 듯한 느낌이다. 연말까지는 양적완화가 모기지 채권의 만기분 재투자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는 달러화의 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 유로 달러화 전망치를 상향조정했고 달러화는 오히려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는 향후 3개월 뒤 유로 달러 환율은 1.45달러 6개월 뒤가 1.5달러 12개월 뒤가 1.55달러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니까 외국인들의 매도가 달러화 강세를 걱정하는 매도였다면 그 매도의 지속성 역시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이 될 것이다.

향후 외국인의 매매 흐름은 대략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연준 위원들의 긴축과 관련된 발언이 시장에 달러화의 환류현상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먼저 가져온 것이 수일간의 지속적인 외인들 매도의 원인이지만 정작 달러화가 진짜로 강해질지의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외인들의 매도 지속 여부는 알 수 없다.

둘째, 그럼에도 더 이상 달러화는 약세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이익 실현을 하는 외인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전략은 간단하다.

지속력을 가지고 주가가 하락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강하게 반전하기도 어렵다.

당분간 많이 오르면 팔고 많이 내리면 사는 전략이 좋을 것이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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