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구제금융 75억불 상환

입력 2011-05-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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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가 곧 미국 정부 등에 대한 75억 달러의 채무를 상환한다.

크라이슬러는 2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역의 한 자동차공장에서 미 행정부의 론 블룸 차산업 구조조정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 정부 및 미 정부 59억 달러 등 총 75억 달러 채무상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앞서 이번 부채상환을 위한 차환 자금조달 방안을 지난 주 밝힌 바 있는데 회사채 32억 달러, 은행대출 43억 달러 등이다.

크라이슬러는 금융위기의 여파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2009년 파산보호에 들어가 미국 정부에서 105억 달러의 긴급자금 지원과 이탈리아 피아트 자동차의 경영관리를 받으면서 회생노력을 벌여 왔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함께 이끌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23일 "내일은 (빚)상환의 날"이라면서 이로써 이자를 연간 3억 달러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마르치오네 CEO는 그동안 연리 12%로 지난 해만 해도 12억 달러에 달했던 이자부담을 털어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는 23일 미시간주에서는 처음으로 디트로이트 북부 메이콤브 타운십에 문을 연 피아트 딜러상 개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채무의 차환으로 이자비용을 줄여 재무구조를 한층 튼튼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미 정부에 대한 채무상환과 함께 피아트사는 현금 13억 달러를 투입하고 크라이슬러사 지분을 현 30%에서 46%로 높이게 됐다.

또 미 정부는 이번 채권회수 이후 크라이슬러에 남아있는 지원금 20억 달러를 8.6%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회수할 수 있게 된다.

마르치오네 CEO는 크라이슬러가 내년 40mpg(mpg는 연료 갤런당 주행마일) 연비의 차량 생산 등 미 정부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지분율을 51%로 높이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옵션을 다 행사하면 이를 76%까지 제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크라이슬러의 기업공개(IPO) 시기는 지분 59%를 점유하고 있는 미 자동차노조(UAW)산하 퇴직자건강관리기금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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