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감'' 못 잡네

입력 2011-05-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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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증권사들 살아남기 위한 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직원들의 불만도 높습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신한은행 부행장은 삼성증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삼성증권이 신한은행 PB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자꾸 데려가는 데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삼성증권은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신한은행 PB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금융업권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증권사들의 경쟁은 금융업 전체로 확대됐습니다.

대형 증권사들이 주도하는 변화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제조업 출신 증권사들은 아직 ''증권'' 감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변화가 어렵기만 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3년 전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입니다. 이미 중형급 이상에 속했던 CJ투자증권을 인수했지만 규모는 그대로입니다.

듬직한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돼 처음에는 직원들이 좋아했지만 변화가 없는 분위기에 직원들도 하나 둘 떠났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리서치쪽에선 (인력이) 좀 빠지는 것 같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인력 이동이 좀 있다고 들었다."

<인터뷰> 하이투자증권 관계자
" (PB)지점을 낸다거나 본사내 PB조직을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지금 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리긴 곤란하다."

규모에서나 실적에서나 나아진 것도 별로 없습니다.

사실상 라이선스만 인수한 상태서 시작한 HMC투자증권보다 업계 순위는 밀렸고 실적은 자체 기록보다 떨어졌습니다.

다만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퇴직연금만 몽땅 가지고와 업계의 공분을 살 뿐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HMC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과 입장은 비슷하지만 결과는 조금 다릅니다.

신흥증권을 인수한 뒤 3년간 자본금만 4배 늘려 15위 안팎의 증권사로 급성장했다.

공격적인 브랜드 홍보전략으로 직원수를 3배 가까이 늘리면서 순익도 4배 이상 뛰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정체와는 비교됩니다.

4대그룹의 후광을 입은 SK증권도 그룹 규모가 무색합니다. 업계 순위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간혹 매각설만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육성 의지가 아직은 의심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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