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발표 앞두고 저축은행업계 '몸살'

입력 2011-09-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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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저축은행 업계가 이달 말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대상 발표를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소문이 재생산돼 불신이 확대되는 등 업계 전반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축은행업계에 ‘살생부’가 나돌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를 놓고 `어느 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는 식의 소문입니다.


한 저축은행은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하루 10억에서 20억원 수준이었던 인출액이 50억, 6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또 다른 저축은행은 5천만원 초과 예금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고객응대시 초과액 인출을 먼저 안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고객들한테까지 `살생부`소문이 퍼지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서로 `폭탄 던지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고객이 괜찮은지를 물어오면 경쟁은행이 위험하다고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식입니다.


인터뷰>저축은행업계 관계자
"전략적으로 관심을 다른 데로 환기시키기 위해서 고객들이 말하는 다른 저축은행은 불안하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오히려 자기네는 건전하다..."


살생부 소문이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대한 고객의 불신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급기야 저축은행중앙회는 다른 저축은행의 경영진단 결과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18곳에 대해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사전통지하고 이의신청 과정을 거쳐 이달 말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자구노력을 검토해 가능한 살릴 곳은 살리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대마불사` 등 구조조정 대상 선정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어 저축은행 업계의 몸살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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