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계대출 증가는 진행형

입력 2011-11-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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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분기에만 3조원 가까이 늘어난 보험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권에 대한 대출규제가 근본적인 원인이라지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출금리를 찾는 고객과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원하는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말 현재 보험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72조4천억원으로 3개월만에 3조원이 증가했습니다.

2008년 연간 증가분과 맞먹는 대출이 불과 3개월만에 불어난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보험권 대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출고객 입장에선 까다로운 은행에 비해 절차도 간편해 접근이 쉽습니다. 특히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의 국고채 연동형 3년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하면 보험사의 금리가 최대 1%포인트 낮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출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가계대출은 매력적인 자산운용처입니다.

국고채 3년물은 한 때 연 4% 수준이던 것이 현재는 3% 초반대로 내려앉았지만 약관대출 금리는 최저 연 5%대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자산운용에 익숙한 보험사들이지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률이 높은 가계대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 3분기에 이어 보험사들은 4분기에도 대출수요를 맞추기 위해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보험계약이나 주택이 담보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보험사간 금리경쟁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 실적을 봐야겠지만 8월 기점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450조원 규모로 한계에 가까와지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고 높아진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가계대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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