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다른 가족들의 불편한 동거는

입력 2011-12-17 09:20   수정 2011-12-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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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와 고아라가 가족으로 만났다. 가족으로 만난다는 말이 어색하게 들리는 게 당연하다. 우리네 사고로 가족은 뭉쳤다고 표현하지 만난다고 표현하는 게 드물기 때문.

영화니까 가능하지라고 반문한다면 말없이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생면부지의 둘이 미국에서 부녀지간이라 인연을 맺는다면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여기에 고아라의 동생이 5명이라면? 더욱이 그 5명의 피부색이 전부 다르다면 당최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이런 복잡다단한 가정에 불법체류자 신분의 박용우가 이들과 엮이면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다.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파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파파는 미국 애틀란타를 배경으로 왕년에 잘 나갔다고 주장하는 춘섭(박용우 분)과 천재성을 지닌 준(고아라 분)의 만남 속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춘섭은 한때 한국 가요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던 10년차 매니저였다. 자신이 관리하던 톱스타가 야반도주하자 그를 찾으러 미국에 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될 위기에 처한다.

강제추방 당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시민권 획득. 결국 춘섭은 인종이 다른 6남매의 법적 보호자를 자처하며 경제적 부담과 육아 등을 책임지는 가장 노롯을 한다.



춘섭과 만나는 준 역시 기구한 사연을 지녔다. 천재적 예능감을 지녔지만 가족보다 가수의 꿈이 소중했던 엄마에 대한 기억으로 피부색이 다른 동생들을 책임지는데만 노력할 뿐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용우와 6남매의 색다른 동거에는 다른 문화, 언어로 빚어지는 코믹한 상황은 물론 진정한 파파가 되는 춘섭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파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은 "중요한 가치로 여긴 사랑, 가족에 대해 다루기 위해 다국적 인종이 만난 파파를 작업하게 됐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출연자들은 미국 애틀란타 올로케이션 촬영하며 빡빡한 일정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용우는 "한정된 스케줄에 촬영시간이 부족하다보니 하루 20시간 정도 촬영하면서 휴식 외에 다른 일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파파에서 천재적인 예능감을 지닌 준 역을 위해 소속사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해외촬영 오기 전 보아에게 영화 현장 분위기와 대사관련 도움을 얻었고 춤은 유노윤호에게 약간의 조언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영화 파파는 내년 1월19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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