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포화속 두 남자의 희망찾기 '마이웨이'

입력 2011-12-17 09:07   수정 2011-12-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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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가 남북한간의 전쟁 상흔 속에 빚어진 형제애를 다뤘다면 마이웨이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2차 세계대전판 애증의 남자 이야기다"

지난 13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지켜본 마이웨이에 대한 인상이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경성에서 시작된다. 제2의 손기정을 꿈꾸며 신념을 지키려는 조선 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 최고의 마라토너 하세가와 타츠오(오다기리 조)는 경쟁을 통해 라이벌로 커간다.

하지만 나라잃은 조선 청년 준식에게 꿈을 이룰 희망의 끈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인력거를 끌면서도 포기하지 않으며 대회에 출전했지만 일제는 그에게 1위를 허락하지 않는다.

반항하던 그가 얻은 건 일본군 강제 징집. 이때부터 그와 타츠오의 기구한 인연은 시작된다.

일본군에 끌려와 총알받이 취급을 받으며 무시당하던 준식은 노몬한 전투에서 일본군 대위로 들어온 타츠오를 만난다. 군국주의의 물이 단단히 든 타츠오는 소련군의 탱크부대에 자살특공대를 조직, 준식은 물론 부대 전체를 사지로 몰았다.



수많은 사상자를 남긴 채 소련군에 포로로 잡힌 이들의 끝은 포로송환이 아니었다. 오히려 벌목장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동원된 채 죽음의 공포에 맞섰다. 소련군 앞에서 타츠오도 준식의 신세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조선과 일본의 청년들이 뒤섞인 포로수용소에서의 처절한 싸움 속에서 서로는 동변상련의 뭔가를 느낀다.

소련군은 전쟁 포로를 그냥 두지 않았다. 포로는 전세가 밀리는 독일과의 전장에 맨몸으로 던져진다. 그곳에서 타츠오는 소련군의 모습에서 진격만을 외쳤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큰 충격을 받는다.

2차 세계대전 한가운데 놓인 두 청년은 전쟁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었다. 독일군에 붙잡힌 채 헤어졌던 이들은 노르망디에서 조우하며 죽음을 넘긴 공감대를 갖는다.

경성과 1만2천km 떨어진 곳에서 삶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두 남자 이야기, 마이웨이는 영화 개봉에 앞서 이미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높은 기대감을 품게했다. 관객 1천174만명을 동원한 강제규 감독의 연출에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한중일 배우들이 출연해서다.

오다기리 조는 "변화를 겪는 캐릭터라서 연기하면서 고생했는데 완성본을 보고나니 보람을 느낀다"며 팬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판빙빙 역시 "1년간의 영화 촬영동안 모두 고생했는데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 나왔다"고 말했다.

마이웨이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찍으면서 심적으로 부담되고 당시 사람들의 감성을 피부로 느끼며 촬영하는 게 힘들어 안 찍으려고 했는데 조선에서 소련, 독일, 노르망디까지 이어지는 기구한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영화제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마이웨이를 연출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영화 마이웨이는 오는 21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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