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해외 변수는?

입력 2012-01-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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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박문환의 증시퍼즐>

동양증권 박문환 > EU재무장관회담이 이미 어제부터 진행 중이다. 재무장관회의가 오늘밤에는 밑그림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이미 대부분 시장에 알려졌고 그 안건이 얼마나 신속하게 통과되느냐의 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

첫 번째 집행위원회하고 ECJ 유럽사법재판소의 권한이 확대되고 약속을 어기는 나라에 대해 GDP대비 0.1%에 해당되는 벌과금의 부과 이런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위기의 발생부터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과거와 달리 17개국 중에서 12개 나라만 비준하면 협약이 발표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감시체제의 강화와 더불어 문제가 생겼을 때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재무장관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 외 부수적으로 ESM 유로안정기구에 대해 증액문제 같은 것들이 남아 있는데 하루 전에 IMF 총재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을 늘리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독일의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그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증액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협약을 빨리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ESM이나 EFSF와 관련된 이슈들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협약에 비준안 나라들에 대해서만 ESM이 지원되기로 했기 때문에 3월1일까지는 확정 짓고 각 나라 의회의 비준을 거쳐 7월 1일 전까지는 마무리한다.

우리가 쉬어가는 이틀 동안 증시는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6.1%까지 하락하는 등 위험지표들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아마 재무장관회의 이후 유럽 정상들이 어느 정도 재정통합에 대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앵커 > QE3에 대한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정책금리 장기전망에 대해 기대감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동양증권 박문환 > 이번에는 상당히 재미있는 제도가 생기게 된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아닌가 그 전망치들을 히스토그램으로 하나하나 표시해 주겠다고 한다. 획기적이다. 각각의 연준 위원들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적절한 금리 인상의 시기를 콕 집어 표시하게 되면 아주 명료하게 연준 전체 생각을 표 하나로 읽어낼 수 있겠다.

소통을 중요시해왔던 밴 버냉키의 생각이 강하게 반영되는 것이다. 이번 FOMC회의에서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물론 부동산 정책은 연준의 권한이 아니지만 기자들이 질문하면 거기에 대해 어느 정도 답변할 것 같다. 그 동안 연준이 강조해 왔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어떤 정책적 힌트가 나오게 될지 여부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S&P가 등급을 현행 CC에서 SD. 즉 선택적 디폴트 등급으로 하향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미 채권에 대한 헤어컷 비중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이 오랜 시간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재료는 아니다.

아직 그리스가 넘어야 될 산이 결코 낮지 않다. 일단 헤어컷에 반대하는 채권단도 있다는 점이다. 채권단의 자율적인 참여를 전제로 SD 선택적 디폴트가 되는 것인데 만약 나머지 채권단에 대해서도 헤어컷을 강제하게 된다면 자칫 잘못하면 불규칙한 디폴트로 정의될 수도 있는 문제다.

게다가 찬성 쪽에 있는 채권단도 적어도 30년물로 대체될 채권에 대한 금리 수준을 4%~5% 정도를 원하고 있다. 만약 그보다 낮게 되면 실질적인 헤어컷 비중이 최대 8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EU 등에서는 그보다도 낮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몇 가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휴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채권단 중에서 헤어컷에 찬성하는 비율이 이미 75%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채권 교환 프로그램은 어떤 형태가 되든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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