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과 함께하는 자전거...전립선은 울고 있다?

입력 2012-03-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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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 여행을 하거나 자전거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를 즐기는 남성이라면 전립선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2년 넘게 자전거를 즐겼던 직장인 L씨는 얼마전부터 고환에서 통증이 찾아와 고민이 많다. 일시적인 통증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심해지며, 소변장애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병원을 찾아간 결과 ‘전립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랫동안 자전거를 탄 습관이 전립선염을 유발한 것이다.

◆ 자전거, 남자한테 정말 좋은 운동...전립선은 예외?

사실, 자전거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다이어트 등에 좋으며, 관절에도 무리가 없어 매우 효과 좋은 유산소 운동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하체근육을 단련시켜주기 때문에 성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자전거를 탄다면 전립선염을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 항문으로부터 10cm 정도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위치상 특징으로 인해 회음부에 압박이 가해지면,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겨 전립선과 주변 조직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염증이 생겨나 전립선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립선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시 방광에 잔뇨가 남게 돼 시원하지 않다. 또 단절뇨, 지연뇨, 배뇨통 등의 소변장애와 함께 하복부 및 회음부, 골반의 통증, 극심한 고환통, 요통 등의 통증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남성에게 있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발기부전과 조루증도 유발할 수 있다. 발기를 관장하는 신경선은 전립선 바로 옆을 지나 음경으로 이어지는데, 염증이 생겨나면 전립선과 주변조직이 부어오르고 딱딱해지면서 이 신경선이 압박되며 음경에 있은 혈관도 압박돼 발기에 이상이 생긴다. 사정을 담당하는 중요한 성신경 역시 전립선 바로 옆을 지나 자극을 받아 조루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자전거 타기 자체가 전립선 질환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에 물리적 압박을 오래 줄 수 있는 승마 등의 운동과 장시간 운전이나 장시간 의자에 앉아 일하는 경우에도 전립선에 압박이 가해져 전립선염이 쉽게 발생한다”며 “만약 1시간 정도 앉았다면 3~5분 가량 일어나 몸을 풀어주며, 전립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전립선염, 증상 초기에 치료 받아야 효과적

자전거 이용시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우선 전립선에 압박을 덜 주기 위한 특수 안장이나 엉덩이에 부착된 전용 팬츠를 사용하고, 안장의 각도를 수평보다 5도 정도 기울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40~50분 정도 자전거를 탔다면 전립선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며, 울퉁불퉁한 노면 위를 이동할 때 가급적이면 엉덩이를 안장에 붙이지 않은 채 페달에 무게를 싣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전립선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면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진 상태에서는 전립선의 회복이 어려우며, 오랫동안 방치돼 ‘만성전립선염’으로 악화된 경우에는 일반적인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전립선 증상은 울혈을 해소하고, 순환을 강화하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전립선염 치료에 대해 염증 증상을 소실시키는 것 뿐 아니라 손상된 전립선의 기능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치료가 이뤄지며,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적용된다. 조직이 딱딱해져 발생하는 통증은 긴장을 완화하고,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개울(開鬱)과 행기(行氣)의 원칙으로, 전립선 종창 등 형태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소변 이상은 부종을 줄이고 압박을 해소하는 청열(淸熱)과 거습(祛濕)의 원칙 등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특히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천연 약물은 신체에서 선택적으로 흡수돼 혈액을 타고 자발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립선과 같이 단일 성분의 화학약물이 투과되기 어려운 조직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정택 원장은 “자전거 뿐 아니라 의자에 오랜 시간 앉아 생활하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전립선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골반을 압박하는 자극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골반 안쪽의 혈관과 신경이 이동의 제한을 받아서 허혈성 긴장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자주 일어나 회음부의 압박을 풀어주고 골반을 스트레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립선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수 일이상 장기간 나타나거나 반복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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