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객장이 좋아요!"

입력 2012-03-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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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권사 지점 내에 전광판을 갖춰 실시간으로 주가 변동을 볼 수 있고 주문처리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을 `객장`이라고 하는데요.

증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이런 객장이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아직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어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증권사 객장입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어르신들이 전광판 앞에 모여앉아 귓속말을 나눕니다.

턱을 괴고 시세를 확인하거나 서툴기는 하지만 객장 한 켠에 마련된 컴퓨터로 주문을 내려는 어르신도 눈에 띕니다.

<브릿지>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객장 안은 30명이 넘는 투자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곳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객장을 방문하는 고령 투자자들은 주식정보를 얻고 또래 어르신과 교류를 할 수 있어 즐겁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김재종(75) 강북구 번동

"전광앞에 와서 보면 흐름도 잘 알고 옆에 사람들과 서로 의사소통도 되고 차장님들이나 전문가들한테 조언도 받을 수 있어서 여러가지 도움이 되는 점이 많아요."

<인터뷰> 전경선(55) 강북구 수유동

"아침에 나와서 전광판을 보면 흐름을 알 수 있어요. 저는 전광판을 교과서라고 생각하고 주식 거래를 하니까 더 쉬워졌어요."

하지만 시시각각 전광판을 통해 바뀌는 시세를 확인하며 주식거래를 위해 주문표를 써내던 객장의 모습은 갈수록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가 활성화되고 있고 증권사들이 유지비용을 이유로 객장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남아있는 객장들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이응준 한국투자증권 수유지점장

"비용때문에 전광판을 철폐를 하고 있지만 저희 지점은 고령투자자분들의 투자요건을 감안해 계속 전광판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토론의 장이 되고 있는 객장이 앞으론 우리 증시의 명물로 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WOW-TV NEWS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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