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후반으로 갈수록 투자환경은 유리하다

입력 2012-05-02 11:11   수정 2012-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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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혁의 Moneyball] 5월 후반으로 갈수록 투자환경은 유리하다

필자는 지난 컬럼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보자라는 의견을 주장했다.

실제로 한주간 증시는 삼성전자의 연일 계속되는 신고가 경신을 경험했고 삼성전기, 삼성SDI 등으로 시세를 확장했다. 현대차 그룹주도 완성차 현대차 기아차에서 추가적으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는 물론이고 한국타이어 및 부품주2차밴더 에스엘,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등으로 시세를 확장했다. 반면에 화학주는 연일 저점을 경신하며 우려감을 가중시켰다.

2050p 를 강하게 뚫기 위해선 BIG2만으론 부족하다라는 의견은 지금도 변함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아있는 박스권에서는 올라도 더 오르고 빠져도 덜 빠질 BIG2에 의존도를 높이자라는 부분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제는 실제로 피부에 더 와 닿을 얘기를 논해보자. 화학주를 지금까지 계속 기다린 투자자라면? 코스닥 종목에서 하락을 감내하며 반토막 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더 쉬운 질문으로 나열해 보자면, 호남석유를 25만원에라도 팔까요? 삼성전자를 140만원 에라도 따라갈까요? 코스닥 대표주들을 BIG2로 바꿔볼까요? 이런 질문을 아직도 하루에 수없이 받고 있다.

◇ 결론은, 5월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한 투자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점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를 설명해 보자. 미국은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을 2.2%라고 밝혔다. 경기 확장이 멈췄다. 최근에 발표되는 지표중에 서프라이즈 지표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걸 이슈로 시장이 빠지는가? 그렇지 않다. 시장은 믿는 구석이 있다. 필자가 여러 번 언급한 버냉키 풋이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QE3라는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 QE3가 희망의 요술봉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충분하다.

연준의 주된 시각은 시장이 밀려선 안된다라는 시각이다. QE3를 실시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는 상황이면 시장은 분명 악재다. 지금은 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시하지 않아도 될까를 고민하는 상황이고, 여의치 않으면 QE3를 내놓겠다라는 마지막 카드도 남아 있다.

5월은 FOMC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 고로 5월 한달간의 분위기를 봐서 6월 FOMC 에서 QE3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시하지 않는다면 시장이 견조하다는 증거로 해석할 것이고, 실행한다면 여전히 시장은 부양책을 사용중이라는 안도감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또 중국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구체화될 것이다. 이제까진 논란의 여지만 남겼던 부분이지만 10월 정권교체를 앞두고 망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넘겨주는 쪽에서는 유종의 미가 필요한 시점이고, 넘겨 받는 쪽에서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기대감이 형성될 시점이다. 고로 5월달은 추가긴축완화에 대한 스탠스가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6월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슈가 있다. 이번엔 다소 가능성이 높다는데, 외국인이 작년말부터 집행한 투자금의 일정부분은 선취매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고,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는 구체적인 상황만 제시된다면 재차 매수 드라이브가 걸릴 가능성도 있다.

결국 6월은 기대감이 높다. 고로 5월 말로 갈수록 지수는 상방향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과도한 하락을 이미 발생시킨 종목을 갖고 있다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제까지 시세를 보면, 주도주마다 시차가 존재하는 점을 알 수 있다.



같은 IT업종내에서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섬성전기를 비롯한 몇에 불과하다. 이미 LG전자LG디스플레이 같은 경우는 2월 이후 모멘텀이 급속히 꺽였다.

IT 업종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후반부터 시장대비 아웃퍼폼을 보였지만 종목별로 수익률에 명암이 갈리면서 지금 현재는 몇몇 되는 종목들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막판랠리(?)가 뻗어나가고 있는데, 과연 삼성전자는 어디까지 열어놔야 하는 것인가?



다음은 자동차를 살펴보자. 삼성전자와 비교해 보면 자동차는 분명히 3월까지 큰폭의 언더퍼폼을 보였다. 최근에서야 완성차를 비롯한 부품주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온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결국 삼성전자 그늘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 되었다라고 보면 된다. 최근 2차밴더까지 시세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동차업종은 아직 시세의 끝을 말하기엔 부족하다.



그렇다면 제한된 자금상황에서 순환매가 돌려면 어느 한쪽은 시세탄력이 둔화된다는 얘긴데, 조심스러운 발언이지만 결국 시장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자금이 흐를 것이다.

위에서 몇가지 차트에서 살펴본데로 지금 주도주중에서 가장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주식은 삼성전자다. 내년 EPS 15만원을 끌어다 쓴다하더라도 벨류에이션 10배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는 올해 EPS를 끌어다 써도 벨류에이션 10배까지는 20% 이상씩 여유가 남아 있다. 또 삼성전자는 이익실현하기에 매우 쉬운 호가구조를 갖고 있다. 아무리 많은 자금도 삼성전자는 호가의 훼손 없이 소화가 가능하다.

호남석유가 더 빠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물론 수급적인 이슈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언할 순 없지만 앞으로 호남석유는 25만원 밑으로 치고 내려갈 가능성 보다는 반등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

자동차는 아직 견조하고 삼성전자가 피로감이 다소 올라왔다면 호남석유가 오르기 위해선 어느 종목의 시세탄력이 둔화 될 것인가?

끝도 없이 오르는 종목도 없고, 한없이 빠지는 종목도 없다. 주식은 싸이클이고 충분한 하락 이후엔 반등도 반드시 온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리고 또 하나,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빠지더라. 이런 얘기 어렵지 않게 들었을 것이다. 주식은 심리게임이다라는 표현도 여러 번 접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가장 불리한 국면에서 집행하는 매도는 머리 아픈 결과를 종종 초래하곤 한다.

수익률 게임에서 매수클라이막스와 매도클라이막스는 업종만 다르게 나타날 뿐 동시에 시장에 나타남을 잊지 말아야 하는 타이밍이다. 또 수익률 게임에서 누구나 다 패턴에 익숙해 질 때쯤이면 게임의 룰은 바뀌기 마련이다. 필자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생각보다 매도클라이막스가 빠르게 온 느낌이다.

이젠 5월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기대감이 높아진다라는 것만으로도 남은 한달은 버틸만 하다.

<글. 한국투자증권 eFriendAir 장용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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