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W] 강남북 큰손투자 '지금은'

입력 2012-05-02 19:48   수정 2012-05-0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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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 리치는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이른바 강남 부자와 강북 부자의 투자스타일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먼저 강남 슈퍼리치들은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어예진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 강남 큰손 : 부자도 지역별 연령별 차이 - 어예진

<기자>

청담동에 사는 김 모씨는 흔히 말하는 강남의 슈퍼리치입니다.

일찌감치 사업에 성공해 모아둔 돈은 대부분 금융 재테크를 통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 모씨 / 청담동>

"큰 수익률을 노리지는 않고요. 자산규모가 좀 되다보니까 안전하게 지키려고 하지 무리하게 불리려고는 안하거든요.

전문가들이 이것저것 상품을 추천하니까 투자는 해보긴 하는데,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이고 내가 가진 것을 효율적으로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느냐.."

김씨는 요즘 같이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연 10% 안팎의 수익은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주식과 펀드를 통한 고위험 고수익 자산운용은 아니지만, 절세와 안정성 그리고 저금리 대응을 통해 새로운 투자 전략을 세운 덕분입니다.

증권사 CMA나 은행 정기예금 같은 저금리는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안정적이지만 금리는 이보다 2-3배 높은 대안상품으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인터뷰 - 조인호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16360 target=_blank>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종전에는 주로 적극적 자산운용을 한다면 주식이나 펀드를 직접 하시고 안전자산은 정기예금으로, 좀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운용을 많이 하셨다면 중위험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안상품에 투자가 좀 더 늘어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브릿지 - 어예진 기자>

"강남 슈퍼리치들 사이에서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은퇴 연령층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젊은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압구정동, 방배동, 개포동처럼 거주기간도 길고 연령대도 높은 토박이 부자들은 안정성에 70% 정도의 비율을 둡니다.

나머지 20% 정도는 직접 투자나 주식형 수익 증권에 분산 투자하는 형식입니다.

<인터뷰-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차장>

"압구정동이 강남 지역 중에 거래 연령이 최고령대이십니다. 여기는 자녀분들이 50-60대인 분들이 많으셔서 안정성에 무게를 많이 두세요. 고수익이나 변동성 많은 상품에 대해서는 굉장히 환멸을 느끼시더라고요."

안정형 슈퍼리치 사이에서는 물가가 오른 만큼 원금 상승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물가연동국채와 연 10% 정도의 고수익 상품이면서 이자소득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브라질국채가 인기입니다.

매달 돈이 나오면서 상속까지 가능한 즉시연금과 방카슈랑스 같은 저축성 보험은 은퇴한 강남 고액 자산가들의 돈이 몰리는 곳입니다.

비과세 혜택은 기본이고 향후 변동성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이 이들의 장점입니다.

반면 도곡동, 대치동, 청담동은 전문직 위주의 슈퍼리치 2세들의 거주 비중이 높아 새로운 금융 상품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이들은 비과세에 해당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ELS, 이 중 예측과 대응이 가능한 지수형 ELS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한편 PB들이 엄선해 만들어준 사모 ELS도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인호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안정적인 상품으로는 지수형 els 가 가장 안정적으로 많이들 하는 공모형 상품들인데요. 고객별로 니즈에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종목들을 선택할 수가 있고요. 고객분들이 원하시는 수익률, 각종 조건들에 대해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사모형 ELS가 인기가 있습니다. "

이밖에도 ETF, 선박, 유전, 인프라와 같은 실물펀드 등 주식연계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 상품들이 젊은 강남 슈퍼리치들의 포트폴리오에 약 30~50%를 차지합니다.

이들이 투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개인적인 소수 네트워크를 통한 고급 정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절세의 포커스를 두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노리는 일반 투자자들과 다른 점입니다.

실제 평균 수익률은 연 10% 안팎이지만 과거와 달리 목표 수익률이 낮아져 VIP들은 7-8% 수익률 정도면 만족해한다고 강남 PB들은 귀띔합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자들의 투자 방법을 보고 일반 투자자들이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 조인호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상대적으로 세후 수익률의 효과가 거액자산가들에 대비해서 높지 않은 상품들을 굳이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차장>

“20.36 일단 빚이 없는 재무활동을 하시는 게 중요하고. 재무목표를 확실히 세우시고 눈에 보이는 상품을 하시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결국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위험상품의 비중은 적절히 조절하는 합리적인 자산 운용 방향은 슈퍼리치도 일반투자자와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앵커>

젊은 부자들이 많은 강남과는 달리 강북 부자들은 연령이 높아서 공격적인 투자는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트랜드를 따라가려는 노력도 있지만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이 포트폴리오에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강북 큰손들의 투자성향은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 강북 큰손 : "불안한 것 싫어"‥채권·부동산↑

<기자>

강북지역 자산가들은 공격적인 투자는 최대한 배제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

"(강북자산가들은) 원금보장에 대한 요구가 좀 강하고,택스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으시고요. 기본적으로 투자상품 자체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이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강북지역 자산가들은 주식이나 선물에 투자하기 보다는 수익은 낮더라도 원금보장이 가능한 채권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자산 30억이상 VVIP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한 증권사 강남·강북센터의 운용자산을 비교한 결과 강남은 주식과 선물 등 공격적인 자산 비중이 50%를 넘어섰지만(51%) 강북센터는 38%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안정적인 채권운용 비중은 강북이 훨씬 높았습니다.

특히 강북 큰손들은 낮은 비율 주식투자에도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진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

"주식투자를 할 때 매매가 잦지 않고요. 진입할때도 굉장히 까다롭고 주식투자 시점도 꼼꼼하고 따지시는데, 일단 매수하시면 장기보유를 하시죠."

최근 불안한 주식시장의 대안으로 안정성을 강화시킨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가입도 소극적입니다.

<인터뷰> 조원희 KDB대우증권 브리빌리지 강북 센터장

"종목과 연계된 상품들은 약간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북)손님들이 지수형과 관련된 ELS를 원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또하나 특징은 월 정해진 이자가 나오는 월 이자 지급식 ELS 선호를 많이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ELS 발행액이 13조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강북지역의 판매비중은 강남의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안정적인 투자성향은 높은 부동산 투자 비중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강북 자산가

"부동산 비중은 어느정도 되세요? "

"80%요. 옛날부터 땅은 거짓말을 안하나까 갖고있으면 제일 정확하다고 볼수있으니까요. 주식은 벌었다 못벌었다 하니깐..한 30억까지 하다 지금은 10억으로 줄였는데도..

강북 자산가들의 평균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은 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남 자산가의 부동산 투자비중이 37%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 입니다.

<인터뷰> 우선진 동양증권 골드센터 강북센터장

"강북은 부를 형성하는 과정이 1950년대부터 경제 성장기를 통해서 보수적으로 부동산을 통해서 만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부를 지키고 싶어하시고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세금이슈와 더불어 연령대가 높은 강북 자산가들은 `상속`문제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스탠딩>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과거 부동산을 중심으로 거액의 부를 축적한 강북의 전통적인 부자들은 최근 이동이 어려운 주택을 제외한 기타지역의 부동산을 현금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선진 동양증권 골드센터 강북센터장

"1세대들이 상속이나 증여를 해야할 시점들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2세대들한테 그걸 이전하기 위해서는 사실은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풀려고 하고 있고, 실제로 부동산에 대한 매각을 본인이 살아생전에 다 마치겠다 라는 생각 때문에 부동산 비중은 좀 줄여나가겠다라는 생각은 갖고 계십니다."

이 때문에 강북지역에서도 절세상품인 물가연동국채와 브라질국채 뿐만아니라 보험상품의 가입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원희 KDB대우증권 브리빌리지 강북 센터장

보험성 상품도 10년이상 되면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많이 찾고 계시고요. 특히 작년 11월에 나왔던 물가연동채 같은 경우는 표면이율이 1.5%밖에 되지 않아서 이율이 낮은 상태에서 세금을 내기 때문에 절세상품으로도 욕구가 많은 상태입니다.

일부 새로운 투자처에 목말라 하는 강북자산가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진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

"해외 주식중에서도 업종별로 세계 1등기업에 관심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애플이라든지 구글이라든지 제약업체 중에서도 세계 1위라고 할 수 있는 화이자라든지.."

해외투자에 있어서도 주식투자도 `우량주`를 중심으로, 채권투자도 `국채와 금융채`에 관심`을 보이는 등 보수적인 투자성향은 버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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