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 김민석, 부울경은 정청래…與 전대 혼전 양상

입력 2026-08-02 22:37   수정 2026-08-03 01:19

더불어민주당 8·17 전국당원대회 첫째 주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2일 1위로 올라섰다. 전날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에서 김민석 후보에게 밀린 정 후보는 이튿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친청(친정청래)계와 친석(친김민석)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첫 주부터 6·3 지방선거 평가와 반명(반이재명) 프레임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민석 연승 저지한 정청래
민주당이 1~2일 치른 부울경과 충청권 순회경선 개표 결과 정 후보가 누적 5만5518표(45.5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 김 후보(5만4307표·44.52%)와는 1211표 차이다. 첫날 충청권에서 303표 차로 밀린 정 후보는 둘째 날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송영길 후보는 1만2156표(9.97%)로 3위에 올랐다. 아직 경남 지역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경남 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 유효 투표에 5%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정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도 없고 국회의원도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의원들을 줄 세웠던 이인제를 이겼듯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민석TV에서 “1200표 차면 선방했고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호남과 수도권에서 비등비등하거나 조금 앞서도 여론조사에선 10~15% 정도 이기고 있어 전체적으로 승리한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최민희 후보가 22.58% 득표율로 선두를 달렸다. 박선원(16.41%), 한민수(14.46%), 서미화(13.72%), 김용(12.41%)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선출직 최고위원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지 못한 세 명은 이성윤(11.34%), 임미애(5.74%), 김영호(3.33%) 후보였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최민희 선두
후보들은 1일 대전·충청권 각지에서, 이날은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연달아 합동연설회를 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본경선 막이 오르며 후보들의 말은 더욱 거칠어졌다. 김 후보는 이날 울산에서 친청 진영을 겨냥해 “선거 과정에서 잘못된 계파 행위를 한 사람들, 상대 후보 연설에 잘못된 비난과 선동을 한 사람들을 모조리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정 후보 역시 “당대표가 되면 직권으로 신천지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하겠다”며 “거짓임이 판명된다면 신천지로 당을 공격해 위헌 정당이 될지 모르는 위험 상태에 빠뜨린 김민석 의원은 반드시 윤리위에 제소해 심판받도록 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유시민 작가의 저주에 대해선 부처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왜 동료 후보들은 공격하냐”고 꼬집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선 정 후보가 김 후보의 약점인 ‘노무현 배신자’ 프레임을 들춰냈다. 그는 “의리를 지킨 사람은 또 의리를 지킬 것이요,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당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으로부터 역할을 권유받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중재자를 맡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설전을 이어갔다.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경남 연설회에서 “어찌 반명 분열주의라는 말이 나온단 말이냐”며 “나는 분열주의자도 아니고 신천지 교인도 아니고 반명도 아니다”고 외쳤다.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은 신천지, 반명, 분열주의의 야합을 깨는 것’이라고 한 김 후보를 비꼰 발언으로 풀이된다. 친석계 후보들은 정 후보를 겨냥해 “언행 불일치로 더 이상 노무현 정신을 모욕하지 말라”(서미화 후보), “당원과 의원을 갈라치기 하지 말라”(임미애 후보)고 했다.

부산·울산=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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