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다음주 첫 협상 돌입

입력 2012-05-03 17:07  

<앵커> 지난 2일 한중 FTA 협상 개시 선언에 이어 다음 주 후반 북경에서 첫 협상이 열립니다.

민감품목 등과 관련해 이견이 예상되지만, 우리 정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중 FTA 개시가 선언됐지만 타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됩니다.

다음 주 후반으로 예정된 첫 협상에서부터 민감품목을 놓고 양국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고기, 과일,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을 민감 품목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반면 중국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방어 전략을 펼칠 전망입니다.

투자·서비스, 비관세 분야도 합의점을 도출하기 쉽지 않은 항목입니다.

정부는 WTO 합의 수준 이상의 개방을 기대하고 있지만, 자유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중국에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이 투자·서비스 부문 개방에 있어 수세적 입장을 취할 경우 협상은 제자리를 맴돌게 됩니다.

<스탠딩> “1단계 협상부터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2단계 협상 타결까지 예상시간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은 2년 내 타결을 언급했지만, 우리 정부는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무역촉진법안(TPA: Trade Promotion Authority) 종료 기한 때문에 협상을 서둘렀던 한미 FTA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최석영/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

“일괄 타결될 때까지 이익의 균형 맞추지 못했다고 할 경우는 진전이 되지 못한다. 단계가 극명하게 구분돼 있기 때문에 일방 당사국에 불리하다면 2단계 협상으로 가기 어렵다.”

당초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한중 FTA 1차 협상.

중국은 2년을 언급하며 조속한 타결 의지를 비췄고, 이를 지켜보는 일본은 당황한 기색을 역력히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정상회담과 통상장관회담에서 논의될 한·중·일 FTA 추진도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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