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ECB 통화정책 부담심리 확산"

입력 2012-05-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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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어제 언급한 대로 우리증시 이번 주 들어 여러 가지와 불확실성과 마주 하고 있다. 그만큼 증시 변동성의 파도가 크다. 우리나라 시장에 외국인 수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외국계 투자자 중 유럽계 비중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실망스럽게 나왔다. 얼마큼 실망스럽게 받아들여야 하고 현실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ECB 금리결정과 함께 기자회견 전문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는 현재 유로존 부채위기의 정 중앙이며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하필 열렸다. 결론은 현행 금리는 1%대로 동결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는 큰 실망이 아니며 경기진단에 대해서는 혼조다. 즉 유로존 경제활동은 여전히 약화된 상태다.

그리고 성장전망에 불확실성이 들어있는 것도 인정하겠지만 추가완화 조치의 부작용이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 내내 2%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초 시장이 립서비스라도 좋으니 추가완화 조치의 가능성의 힌트라도 간절히 달라고 했었는데 여기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안 했다. 이런 정황을 사실상 우리 증시에 유럽계 자금 투심에 약간의 마이너스다. 완전 마이너스는 아니고 -1정도로 적용할 수 있다.

유로존 경제전망에 대해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브릿지 멘트를 섞었다. 여기에 대한 대책으로 강조한 것은 유로존의 재정안정과 성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된다. 그런데 이 가운데 유로존의 재정안정은 지난해 이후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중요한 것은 성장이라고 예상했던 멘트를 던졌다. 여기에 대해 ECB가 앞장서 나서겠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대신 각국 정부가 나서 구조적 개혁을 통해 민간분야의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 된다는 구조적인 개혁 이야기다.

그러면 ECB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 ECB의 통화정책 기조에는 너무 의존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의 우선과제는 바로 물가안정이다. 물가가 너무 떨어지는 것도 강조할 수 없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기조에 대해 높이 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매파적인 모습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ECB 기대감에 처음에는 상승 출발했던 목요일 유럽증시가 장중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과연 이렇게 매파적으로만 봐야 될지 이 내막에는 무엇이 있는지 글로벌 금융사 리서치센터의 분석을 보자. 여러 가지 논란이 많은데 UBS에서 내놓은 의견을 보면 오늘 ECB 기자회견 분위기를 봤을 때 예상보다 매파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좀더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효하다. 여기에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 관련 경제지표 우려들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처음으로 성장우선 정책기조를 천명한 드라기 총재 입장으로 봤을 때 이번 ECB 회의장소가 긴축이 시급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였다는 점과 긴축에 반대하는 자국 시위대의 시위가 격렬하면서 보안 문제와 안보 문제가 힘들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노골적인 추가완화 기조를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ECB 회의 장소도 정책기조에 영향을 미쳤다. ECB는 미국의 연준보다 상당히 매파적인 성격이 짙기 때문에 시장 길들이기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더 좋아진다.

미 증시 마감 브리핑 내용을 보자. 오늘 밤의 고용지표가 가장 큰 불확실성이다. 여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상당히 침묵하면서 조심스러운 기조가 흐르고 있다. 당장 오늘 미 증시 마감브리핑을 내용을 보면 제목이 오늘 하루 미국증시에서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충돌한 끝에 결국 하락마감을 했는데 내용을 보면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 관련주 메이시즈와 타겟의 4월 매출이 예상에 못 미쳤다.

그리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는 또 한번 감소, ISM 서비스업 지수는 실망으로 여러 가지 재료들이 뒤엉켰다. 고용지표라는 대형 불확실성을 하루 앞둔 미 증시에서는 현금확보를 위한 매도우위가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원자재, 에너지, 기술업종을 중심으로 S&P500지수 10개 구성업종 모두 하락마감했다.

여기에 대한 월가 현지전문가의 평가는 오늘 미 증시는 ECB 실망에 따른 유럽증시의 하락마감이라는 악재와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를 내일 고용지표의 호재로 반영하려는 과정에서 두 가지 상반된 이슈 사이에서 균형을 잡느라 변동성이 컸던 것이다. 헷지펀드의 의견이었다.

오늘밤 고용지표는 대형 불확실성이라고 중량감을 크게 볼 정도로 간단한 사실이 아니고 오늘 우리나라 증시에도 당장 영향을 줄 것이다. 미리보기를 보자. NFP는 4월 고용지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지난달 고용지표 실망 이후 이번에도 미약한 고용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는 제목과 함께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과 예상치가 쭉 들어있다.

BNP파리바를 보자. 최근 실업수당이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 몇 달 동안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고용지표 결과는 단순히 실망 수준이 아닌 거의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 갑자기 눌림목이 발생한 만큼 이번에 조금 튀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고용과 재정상황이 개선되고 제조업도 업황은 아니어도 고용분야만큼은 진전된 것이 계속 확인돼 왔다. 이번에 실업률은 8.2%로 지난달과 같이 유지하되 고용증가는 전월 12만 건보다 획기적으로 늘어난 18만 건으로 예상한다.

다음 FX스트릿닷컴의 의견을 보자. 지난달 실업률 8.2%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하향안정화 추세였지만 고용지표가 이렇게 안 좋게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면 구직포기자들이 증가한 결과였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고용시장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시그널은 읽을 수 있지만 최근 많이 늘어났던 구직포기자가 한계에 다다를 경우 이달에는 갑자기 실업률이 튀어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현재 통계분석으로 봤을 때 이번 고용지표 상 고용증가건수가 11만 건 이하일 경우 실업률은 8.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업률 8.3% 이상이라는 이 수준은 즉각적인 QE3 가능성으로 연결되며 여기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역설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이 모든 것을 시장에 반영하려면 복잡하겠지만 여기에 대한 외국인 투심을 알아보려면 MSCI 한국지수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흐름을 봤을 때 외국인들의 투심은 60선을 기준으로 60선이 고점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60선은 코스피 2000선에 연동된다. 어제 이후로 또 한번 하락하면서 최근 늘어나려고 하다가 60선 근처에서 망설이면서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투심 역시 우리나라 코스피 2000선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더구나 불확실성도 많이 들어있고 ECB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번에도 빈손으로 나왔기 때문에 실망매물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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