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의 허스키 보이스의 비밀은 '폭탄주'

입력 2012-06-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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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가수 백지영 씨가 한 방송에서 자신의 매력적인 허스키보이스를 만든 것이 폭탄주 40잔을 마시고 구토를 한 결과라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원래는 미성이었던 목소리가 그 사건(?) 이후로 허스키한 보이스로 변했다는 것. 처음에는 말도 안될 정도로 허스키한 목소리였으나 치료를 계속 받은 덕분에 지금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과연 술을 많이 마시면 목소리가 변하게 될까?

◑ 술 마시고 토하고.. 몸 상하고 목소리도 상해

성대는 평소 1초에150번에서 250번의 고속 진동을 통해 목소리를 낸다. 성대가 잘 진동하기 위해서는 성대의 점막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성대 윤활유도 잘 분비되어야 한다. 하지만 술은 식도로 들어가는 즉시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한다.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몸 이뇨작용을 일으켜 수분이 부족해지고 윤활유 분비가 줄어들어 성대가 건조해 지는 것이다. 성대가 건조한 상태에서 진동을 할 경우 성대의 충혈이나 점막의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마치 엔진오일 없이 엔진을 가동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 중에서도 폭탄주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빨리 증가시켜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신체의 탈수증상을 촉진시키게 된다. 폭탄주에 들어가는 맥주나 사이다의 탄산 성분이 알코올흡수 속도를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또 사이다나 맥주를 섞어 마실 경우 거부감이 덜해 그냥 술을 마셨을 때보다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성대질환을 쉽게 유발한다.

과음 후 구토할 경우 상태는 더욱 심각해 진다. 구토를 할 때 다량의 위산이나 심한 경우 담즙이 나오게 되는데 이러한 성분이 성대를 포함해 후두에 부종과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구토로 인해 성대가 강하게 접촉하여 점막의 손상, 모세혈관확장증, 성대점막의 출혈 등을 야기 시킨다.

◑ 적당한 음주 가무가 목소리 지키는 정답

이처럼 과음은 백지영씨의 경우처럼 목소리를 허스키하게 할 수 있다. 목소리가 쉬고 걸걸해지며 거친 목소리와 잠기는 목소리로 변할 수 있고 역류성인후두염, 후두부종, 성대궤양, 성대출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성대부종이 심하거나 성대폴립과 같이 성대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 후두미세수술이나 펄스다이레이저 성대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흔한 상황은 아니며 보통 성대에 출혈이 생길 경우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로서 스테로이드제제와 위산역류억제제 및 위산분비억제제를 병행하면 1~2달 안에 좋아진다.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정량화 할 수는 없지만 취하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즉 자신이 행동과 말을 통제할 수 있는 정도가 중요하며, 취할 경우 평소보다 말을 많이 하게 되거나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는 등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틈틈이 물을 마시고 기름기 많은 안주보단 수분이 많은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 하는 것도 성대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음주 시 마셔야 할 물의 양은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술을 마시는 동안에 약 1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소리 전문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술을 마신 후 목소리가 쉬고 갈라지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목소리가 변한 후에는 가급적이면 목소리를 사용하지 말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이라고 전했다. “특히나 목소리를 전문으로 사용하는 성악가나 배우, 가수 등과 목소리를 업으로 사용하는 선생님, 텔레마케터 등도 평소 목 관리를 위해서는 과음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자신의 목소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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