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추가 양적완화..고용-디플레 해소 관건"

입력 2012-07-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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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미국증시는 어제 휴장이었다. 최근 미국증시의 특징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정도가 잦아지는 등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60포인트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에서도 상당히 강한 상승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이면에는 역시 미국 연준의 QE3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경제의 문제는 유동성의 부족 등 내부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유럽 등 대외요인에 의해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봤을 때 연준이 즉각적으로 QE3를 단행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은 향후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를 낳는 동시에 정책적인 부양 기대감을 크게 확대시키면서 미국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추가적인 양적완화, QE3 단행과 관련해 세 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첫 번째가 미국경제의 성장세의 둔화이고 두 번째가 실업률 등 미국 고용시장 여건의 약화, 세 번째가 디플레이션 우려다. 이러한 세 가지 조건을 중심으로 연준의 QE3 단행 가능성을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QE3 단행의 첫 번째 조건, 미국경제 성장세 둔화는 최근 QE3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연준은 이미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에 제시한 것보다 대략 2%p 하향 조정된 2.2~2.7%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이 같은 전망치는 작년 11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실행 직후에 제시한 2.5~2.9% 경제성장률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연준의 기대만큼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후에도 그다지 좋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올해 4월 미국의 대유럽연합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현재 미국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지난 6월에 제시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도 상당히 불투명하다. 더불어 올해 말 재정절벽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연준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연준의 3차 양적완화, QE3의 단행에 나서기 위한 나머지 2가지 전제조건은 고용시장과 디플레이션 우려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실업률도 그다지 좋게 전망하지 않았다. 올해 실업률을 8.2~8.5%로 제시하면서 지난 4월 FOMC 전망치인 7.8~8.0%보다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의 평균 실업률이 8.22%라는 점은 연준의 전망치 하단을 넘어선 상황일 수 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의 4주 이동평균치 역시 지난 5월 18일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고용시장의 상황을 현재로서는 낙관하기 쉽지 않다.

미국경제에서 인플레가 아닌 디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연준의 QE3 단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중요한 근거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9월을 기점으로 8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 소비자물가는 최근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1.7%를 기록했다. 수입물가가 5월에 -0.3%를 기록했다는 점과 미국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확률, 애틀란타 연준에서 발표한 디플레이션 지수가 최근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는 앞으로도 조금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시장이 가지고 있는 QE3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 그렇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한 만큼 그 효과에 대해 연준은 충분히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 현재 미국의 경제문제는 유동성이 부족해 생긴 문제라기 보다는 유럽과 같이 외부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QE3 단행에 신중한 자세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연준이 앞서 제시한 세 가지 조건의 징후가 앞으로 추세적으로 더 명확해지고 오늘 밤 유럽중앙은행이 어떤 액션을 취할지 여부에 따라 연준의 QE3 단행 시기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QE3 단행을 연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연합 정상회담 이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저히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과 미국 연주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코스피에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를 제공해주고 있다.

미국증시가 간밤에 휴장했고 오늘 밤 유럽중앙은행의 정책이사회 이후 재료노출에 따른 이익실현 욕구 증가 가능성과 더불어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코스피의 단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코스피의 숨고르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코스피의 추가상승 가능성도 유효하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여전히 2분기와 3분기 실적의 가시성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부품, 은행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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