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억제에 ‘풍선효과’ 봇물

입력 2012-07-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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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물가가 지난달까지 넉달 연속 2%대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 체감물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동안 정부 억제로 막혀있던 가격인상 요인들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3개월동안 최대 50%까지 할인했던 생필품 50종 가격을 정상화했고, 이마트도 한우 등심 가격을 20% 넘게 올렸습니다.

그동안 정부 물가통제 방침에 가격상승을 억제해오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5~6월 유가를 반영해 이 달부터 도시가스 요금도 4.9%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가스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반기 물가에 대한 우려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이 전기료 두자릿수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다 지난달까지 이어졌던 104년만의 최대 가뭄 여파로 7월과 8월 농산물 가격은 초비상입니다.

잇따른 기상이변에 식료품 물가는 OECD 회원국 중 세번째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몇몇 지자체들이 재정부족으로 보육비 지원을 중단하면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0.4%포인트나 낮췄던 무상복지 효과도 일부 사라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강준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체감물가 측면에서 공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클겁니다. 농산물 가격의 불안은 장바구니 물가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지표상 2%대 물가를 시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인위적인 가격통제에 따른 풍선효과 탓에 정작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상황은 하반기에도 나아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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