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제철 언제까지 테스트만?

입력 2012-07-23 14:17   수정 2012-07-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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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냉연사업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 열연사업에 나섰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고전중입니다. 다양한 대체 철원을 검토중이지만 테스트 수준에 그치고 있어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제철, 특히 열연사업에 대한 애착이 큰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주력인 냉연과의 시너지를 위해 열연강판을 직접 조달키로 하고 2009년 1조원대 투자를 통해 전기로에 불씨를 점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 뉴코사 방식을 채택하며 여느 철강사와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경험과 노하우 부족으로 고전 중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견해입니다.

물론 벤치마킹 한 곳이 혁신적인 철강사로 평가받지만 우리 현실과 맞느냐라는 관점에서 뉴코사의 명성과 성공은 동부제철과는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원천기술이 부족하고 미국의 뉴코, 일본의 동경제철과 달리 우리 내 기계·자동차 산업의 역사가 짧아 고철 수급이 불안정해 고전이 예견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어려운 기술이고 새로 도입한 설비고, 쇳물 녹이던 기술, 노하우 없던 회사가 하다보니"

고가로 생산한 제품을 제 값 받고 팔면 그만이지만 조선·건설 등 수요처의 업황마저 꼬여버린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며 동부제철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게 된 것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0% 급감했고 당기순익은 무려 2천253억 적자를, 올해 1분기 역시 207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중입니다.

다만 지난 6월부터 열연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 22억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내는 등 전환점을 마련한 점은 향후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 지 지켜볼 만한 대목입니다.

<직접 환원철, 대체 철원 검토·테스트>

선철을 대체할 새로운 철원으로 철광석에서 철 성분만 뽑은 직접 환원철로 시도하는 것 역시 고철을 사용하는 데 따른 비용부담을 덜어보려는 것으로 경제성과 사업 경쟁력을 높여보려는 일환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 동부제철 관계자

"직접 환원철 검토 단계다. 경제성 있는 지 타당성 검토하고 있다. 한번 테스트는 해봤다. 이거 집어 넣어보면 어떻게 될 까 하는"

하지만 직접 환원철 역시 범용화 된 것이 아니기에 효과, 품질 면에서 여전히 퀘스천 마크입니다.

일각에서는 고철 철원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고비용 등 산업특성을 감안 못한 경영진의 선택적 미스라며 언제까지 테스트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회사가 전체적으로 선순환 아닌 악순환 반복돼 이자도 못 갚는 비즈니스 난맥에 봉착하면 김준기 회장님이 판단을 하겠죠.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든"

5~6조나 드는 고로 대신 열연 상공정에 1조원대나 되는 전기로를 택한 김준기 회장이 열연·냉연 밸런스를 통해 고로사와의 본격 경쟁을 구상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고급이냐 저급이냐, 넣은 만큼 나오는 전기로 특성상 저급을 쓰면 원가는 플러스지만 저품질 오명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동부제철. 최적의 대체철원에 대한 딜레마는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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