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증시자금 "나 안전지대로 갈래"

입력 2012-10-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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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리가 떨어질수록 통상 자금이 증시로 몰리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주식시장에도 돈이 말랐습니다.

증시를 떠난 자금은 어디로 갔을까요?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지난 7월에 이어 또 한차례 내렸지만 주식펀드 투자자예탁금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주식펀드 투자자예탁금 : 9월 18조7천억원->10월 17조8천억원)

저금리 기조는 증시에 호재지만 방향성없는 장세가 불안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마저 외면하고 있습니다.

현재 증시자금의 일부는 MMF나 CMA 등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에 흘러들어가 적당한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증시자금동향 - CMA : 38조5천억(2011년말)-> 40조9천억(현재) 6.1%↑ / MMF : 53조1천억(2011년말) -> 78조3천억원(현재) 47.4% ↑)

3%대 은행금리에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직접투자보다 변동성은 줄이면서도 수익률은 높일 수 있는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ELS/DLS)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11년4분기 : 3조6천억원 -> 12년3분기 7조4천억원)

<인터뷰> 이정환 대우증권 파생상품 영업부장

"ELS는 기대수익율이 연 8~11%대이다. 예금금리의 2~3배 정도..DLS는 예금금리의 1.7~1.8배 정도..구조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더 수익이 높아서 인기가 높다"

실제로 연이율 3%대 정기 예금에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한달에 약 25만원의 이자를 받는 반면 금을 기초자산으로한 연 9%의 월지급식 DLS에 가입할 경우 금값이 45%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한달에 75만원을 지급받게 됩니다.

예금에 넣었을 때 보다 3배가 넘는 수익을 챙기게 되는 것입니다.

고액 투자가 가능한 자산가들은 안전한 장기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 채권 금리는 2%후반~3%초반이지만 지금보다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인터뷰> 이선욱 삼성증권 SNI지점장

"30년국채는 지난 두달 8천억원 발행했는데 품귀현상이 났다. 채권쪽으로 자산이동 중에 있다. 해외채권(신흥국)은 우리보다 금리가 높지만 (국채여서)안전하니깐 관심이 많다"

<스탠딩>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이같은 채권 선호현상은 펀드시장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K증권사 고객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데 최근 수익율이 안좋다. 신문이나 언론해서에 채권형 상품이 인기라고 해서 상담받으러 왔다."

연초 이후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주식형 펀드는 설정액이 점차 줄어 들고 있습니다. (연초이후 펀드 유형별 설정액 증감(FN가이드) : 국내주식형 -2조7천억 / 국내채권형 +1조4천억 / 해외주식형 -4조7천억 /해외채권형 +1조7천억)

전문가들은 이처럼 향후 10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자산을 증식하 려는 욕심보다는 지금의 자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해 금융자산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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