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도 그리스 있다?...디폴트 우려에 '흔들'

입력 2012-11-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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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1년 만에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서 금융시장이 한바탕 출렁였다.

미국 뉴욕연방법원이 아르헨티나의 과거 채무 구조조정에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이 자산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아르헨티나로 하여금 지난 2002년 디폴트를 선언하고 채무를 구조조정할 때 응하지 않고 채권을 보유해온 헤지펀드들에 약 13억달러(원화 약 1.4조원)을 물어주도록 판결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회도 미국 법원의 판결에 즉각 반발하며 한 푼도 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달러화표시 채권가격은 12.5%나 떨어진 71.45페소를 기록했고, 주가지수는 3.3% 폭락했다. 은행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가면서 달러당 4.8215페소를 기록했고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6.38~6.41페소에 거래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가 소송을 제기한 엘리엇 어소시에이츠를 포함한 구조조정 거부 채권단과 합의하지 않으면 내달 15일에 30억달러 규모의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대한 지급이 불가능해진다.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 법원의 판결이 현재 채무재조정이 진행중인 유로존 국가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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