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환율 대응 '안간힘'

입력 2013-01-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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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엔화약세,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업계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환율공포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약진하던 현대차는 `엔화약세`와 `원화강세`에 발목잡혀 4분기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현대차보다 국내생산비중이 높은 기아차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지며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강유선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엔화약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출 채산성과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일본 업체의 공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마저 일제히 낮추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에 11.3%, 기아차 9.4%, 현대모비스는 2.6% 하향 조정됐습니다.

<스탠딩> "전문가들은 엔저원고현상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자동차회사들이 현지공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와 더불어 가격구조 개선과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현지물량을 얼마나 투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해외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환율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고 비용적인 장점이 있다는 것이죠."

주요시장에서 철강 단가 경쟁력 하락으로 수출 감소가 우려되는 철강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동국제강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불과 한 달 사이 97.7%나 하락했는데, 환율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업계 선두인 포스코는 일본업체와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수 수출 비율과 원료의 해외의존도 등을 포괄적으로 보면, 포스코의 경우 엔화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원화강세로 인해 수입원료 구매력은 강화되지만 수출경쟁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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