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퀘스터 발동..코스피에 불똥 튀나"

입력 2013-03-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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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4거래일 만에 증시가 열리는데 미국의 시퀘스터도 발동됐으니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된다. 오늘 밤에 열리는 미 증시에 따라 결국 모두 되돌림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응하되 오늘 증시에 대해 큰 의미는 두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늘 미 증시의 이번 주간 전망을 보고 작은 사안은 아닌 시퀘스터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생각보다 의연한 이유도 살펴보자. 그리고 시퀘스터에 대한 군비 감축은 곧 대북 리스크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체크해보자. 마지막으로 오늘 증시 외국인 동향에 대해 미리 예측해보자.

로이터통신의 이번 주간 전망을 보자. 미국은 지금 다우지수 기준 역사상 최고점을 100포인트 안쪽으로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시퀘스터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바짝 좁혀두고 한 주를 마감했다. 그런데 이번 주 금요일에 있을 고용지표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상당히 중요한 재료라고 한다.

이렇게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리는 주간에는 정작 마지막 날 나오는 고용지표보다 그 전에 예고편으로 나오는 수요일 ADP 민간고용보고서나 목요일 실업수당에 따라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번 고용지표에 대해서는 또 한번 역설적인 반응이 예상된다고 한다. 즉 다른 것은 몰라도 실업률이 갑자기 심하게 오르면 그것도 안 되는 것이지만 고용증가는 예상치에 겨우 근접하되 전반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치며 지표 호조는 아닌 것으로 나오면 연준 양적완화 유지로 해석하려는 투심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주간전망에 아무리 봐도 시퀘스터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는 것이 이상하다. 현지의 반응을 살펴보자. 미국 현지 갤럽 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미국 국민들의 시퀘스터에 대한 느낌이 어떤지 살펴보자. 지난주 시퀘스터 발동 전 미국 사람들이 시퀘스터에 대한 느낌이 어떤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례적으로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단답형으로 답변을 요구했다.

시퀘스터라는 단어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떤 느낌이 드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부정적이라는 정서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44%, 중립이라고 답한 사람이 24%, 오히려 긍정적이며 미국은 지출 감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동의한다는 답변이 11%나 나왔다. 거의 우리가 예상하기로는 시퀘스터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80% 이상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번 설문에서 등장한 단어들을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재앙이라는 단어가 제일 진하게 중간에 있고 그 못지 않게 바람직하다는 표현이 두 번째로 크고 진하게 표시되고 있다. 생각보다 미국 국민들은 시퀘스터에 대해 극단적으로 좋지 않게 보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시퀘스터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사람 비율, 44% 최근 여론조사 민주당 지지율 45%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시퀘스터를 지난 몇 달 동안 그렇게 미국 방송과 TV와 언론에서 지겨울 정도로 이야기했는데 아직도 여기에 대해 중립적이다, 응답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 24%, 오히려 시퀘스터는 좋은 것이라는 11%를 합한 35%가 최근 공화당 지지율 38%와 거의 비슷하다.

이런 점에서 미국 국민들은 이번 시퀘스터를 정쟁의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시퀘스터에 대한 설문을 했는데 민주화와 공화당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오더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증시 입장에서도 오늘 하루의 변동성으로 보고 오늘 저녁에 증시에서 어떻게 판가름나는지 보고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시퀘스터 관련해 우리는 북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주한미군의 군비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자. 지난번 북한에 갔던 로드먼이 미국 ABC방송의 토크쇼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김정은이 말하기를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우리시간으로 어젯밤 ABC방송 시사전문 토크쇼 디스위크에 출연한 데니스 로드먼인데 여기서 의미심장한 표현 몇 개가 등장했다.

방송에서 불과 3주 전 미국을 타격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에 방문한 것이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 로드먼은 김정은은 내 친구이며 친구를 만나러 평양에 다녀온 것뿐이지 사과할 이유까지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을 실제로 만나보니 `Great Guy`이며 힘과 권력을 좋아하지만 아버지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칭찬을 했다. 그리고 김정은은 `내가 원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자기에게 전화 한 통을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고 `같은 농구팬이나 같은 지도자로서 오바마가 자신과 통하는 것이 있지 않겠느냐`고 설레발을 쳤다는 보도다.

김정은이 오바마 대통령과 맞먹으려는 것일까. 이번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보면서 스포츠로 포장한 일종의 변종 통일전선 전술의 느낌이 난다. 데니스 로드먼은 현역 당시 트러블메이커로 이름을 날렸고 은퇴한 뒤 일거리도 없는 상태에서 누가 불러주면 그저 고마운 상황이었다. 김정은이 그의 손을 잡아주면서 결국 한동안 찾는 곳이 많아졌다. 김정은이 은퇴한 로드먼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 여러 생각이 든다.

주한미군의 현실에 대해 체크해보자. 우리나라의 국방일보에 해당하는 S&S는 이번 시퀘스터 발동으로 인한 국방비 감축이 한국, 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군의 방위력과 대응능력을 감쇄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대신 아직은 비상사태에 돌입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시퀘스터는 어제부로 발효됐지만 국방비 감축은 사실상 4월 말에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다행스럽다. 이에 대해 국내 주한미군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 시퀘스터로 인한 주한미군의 영향과 4월 26일자로 실시 예정인 일부 군인들의 무급휴가 등 군비감축 세부안에 대해 3월 15일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별도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주한미군 내 한국 군무원들의 휴가나 급여 삭감은 없을 것이라는 강조다.

여기에 대한 해외 시장전문가의 의견을 LTN를 통해 들어보자. 시퀘스터와 아시아증시 영향이라는 분석을 통해 시퀘스터로 주한, 주일 미군이 갑자기 철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항공모함이나 전투기 편대가 참여하는, 쉽게 말해 돈이 많이 드는 대규모 군사훈련만 피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신 아프간 전쟁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국방비가 절약될 테니 미군의 한일 방어체계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통해 국내시장 외국인 동향을 살펴보자. 지난주 금요일 마감상황을 보면 미국증시와 비슷하게 0.41% 상승 마감했다. 따라서 대북 리스크를 크게 보지는 않고 있다. 주한미군과 마찬가지로 2월부터 계속 비중을 늘려가는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후퇴는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지난 목요일 20포인트 상승 마감한 것이 공매도 청산, 환매수에 따른 포지션 청산성의 상승이었는지, 새로 국내증시의 추가 매수를 위한 상승이었는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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