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 기대..제약-바이오 돌파구"

입력 2013-03-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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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미국 정치권의 막판 타결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양보 없이 평행선을 그어왔던 정치권의 행보를 보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정치권 대립 구도를 감안하면 시퀘스터 이후 연방정부가 폐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의회가 5월 19일까지 국가 채무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퀘스터의 발동으로 미국 성장률이 0.6%p, CEIC 예상치로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는 점과 함께 미국 정부 폐쇄, 디폴트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정치 이슈들이 계속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 정치권에 대한 행보는 꾸준히 체크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자와 금융시장을 보면 상대적으로 굉장히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전일 중국증시 급락세로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시퀘스터에 의한 투자심리 위축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틀 연속 유입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시퀘스터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이유 첫 번째로 시퀘스터 발효 이후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시점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그 가운데 정치권의 협상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두 번째, 견조한 경기회복세 속에서도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뢰도가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세 번째로 S&P와 피치와 같은 국제신용평가사가 아직까지는 시퀘스터와 관련해 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2011년 하반기와 같은 상황은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변수에 따라 시퀘스터에 대한 재료가 수면 위로 불거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경기 회복 기조가 단단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 이벤트 속에서도 금융시장의 무게중심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 주말에 이어 어제까지도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주요 경제지표 개선세, 그리고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은 움직였고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 모멘텀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유럽 등 주요국 모두 플러스권에서 견조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벤 버냉키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 강한 신뢰도를 재천명하면서 시장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 및 경제지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신뢰도가 높아지고 주식시장 투자심리까지 개선되는 선순환 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업종별 기여도를 보면 개인, 가계, 도소매업과 같은 소매 모멘텀이 견조하게 플러스권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노동시장, 서베이/경기주기와 같은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의 플러스 전환에 힘을 실어줬다. 이는 무엇을 뜻할까. 미국 주택시장 및 노동시장이 회복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그에 따라 실질적인 소비 모멘텀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즉 지금까지 미국경기 회복 구도가 이어져 왔던 선순환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글로벌경기 모멘텀, 경기의 회복세가 앞으로도 시장의 중심을 잡아주고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3월 주식시장은 아직 뚜렷한 모멘텀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악재도 남아 있어 단기 등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기 추세 변화를 모색하는 흐름으로 나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아직까지 거래대금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고 대외변수 부담, 국내 수급부담 등으로 단기적인 매물소화 과정도 감안해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 국내 펀더멘탈 모멘텀이나 외국인 매수세에 기반한 중기 추세전환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2011년 8월 장대 음봉 중간 지수대이자 2012년 초 저항대로 작용했던 2050선이 단기적으로 1차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물론 이런 부분에서 과거 3번에 걸쳐 2050선 회복에 실패했다는 부담이 남아있지만 과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3번의 경우를 보더라도 주간차트상으로도 과열권에 진입했던 상황이었다. 매수세가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추세적인 흐름을 가늠하는 ADX 지표 등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뢰도는 약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스토캐스틱, 즉 매수 시그널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매수 우위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ADX 지표가 반등하면서 추세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80~2000선 전후의 지지력을 보일 것이다. 지난 2월 20일에 발생했던 장대 양봉 지수대에서의 갭 상승 구간 지지력을 바탕으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을 감안한다면 2050선 전후에서 등락을 보일 수 있겠지만 2100선 회복 시도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신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중소형주 중에서도 IT 부품, 반도체와 같이 IT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의해 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하게 기대감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신제품이 개발된다면 그곳에 납품을 하고 그 납품이 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주목할 것 중 하나는 제약/바이오다. 신 정부에서 제약 선진화 방향을 발표하면서 산업 육성책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조경제의 핵심축으로 볼 수 있는 미디어/콘텐츠 산업도 앞으로 유망할 것이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IT, 반도체, 제약/바이오,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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