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 재발 억제하는 '수술 후 사후 관리법'

지난해, 기흉으로 치료를 받았던 남학생 C군(18)은 지난달 극심한 가슴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기흉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봄이 오면서 기후가 건조해진데다 완치가 됐다고 판단해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원인이다.

기흉이란 폐를 보호하는 얇은 막과 갈비뼈를 감싸고 있는 막 사이에 공기가 차면서 폐가 위축되는 증상을 말한다. 흉막강이라 부르는 이 공간은 체형이 많이 마른 사람의 경우 윤활액이 부족해 마찰이 심해지게 되며, 여기에 공기가 차면 폐에 압력이 가해져 심한 통증이나 호흡곤란 증세를 겪게 된다.

기흉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재발이다. C군의 경우처럼 기흉은 처음 발생 후 6개월 내에 재발할 확률이 40%나 되며, 한 번 찢어지기 시작한 흉막은 여기저기서 마찰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잘 찢어지게 된다.

따라서 기흉을 치료할 때 마른기침이나 잘 트는 입술, 가래 끼는 느낌이 치료 중에 개선되고 있고 체중이 늘고 있다면 재발이 억제되는 방향인 동시에 근본적인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재발 막는 기흉 한의학적 치료법 3가지

한의학에 따르면 기흉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폐 기능을 강화시켜 편도선을 튼튼하게 만들면서 면역력과 자가치유 능력을 높여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또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스트레스로 인한 몸 속의 열을 다스려 주는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경희숨편한한의원 황준호 원장은 “보통 체수분이 부족해 몸이 건조한 사람들에게서 음허증이 생기며, 이는 기흉을 재발하는 원인이 된다”며, “기흉 수술 후에는 인체의 진액이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사후 관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숨편한한의원에서는 기흉의 재발을 위한 치료 방법으로 아래와 같은 3가지 치료를 진행한다.

농축한약
기흉은 몸에 살이 붙고 기름이 많아 지면 재발할 확률이 높다. 농축한약은 인체의 체중을 조절하면서 건강한 윤활유를 공급해주는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맞게 처방 된다. 특히 성장기 남자의 경우, 키가 성장함에 따라 폐가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 기흉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에는 녹용이 가장 효과적이다.

네뷸라이져 치료
네뷸라이져는 폐에 건강한 윤활유의 확보를 위한 약물 전달 치료를 말한다. 이러한 약제에는 다소 무거운 성미를 가지고 있는 정유 성분이 많은데, 이런 약물의 전달에는 네뷸라이져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훈증호흡기 치료
폐의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기흉환자는 특히 재발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기포가 만들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이미 만들어진 기포가 잘 흡수될 수 있도록 치료해주는 것이 훈증치료다.

이 밖에도 기흉 환자들은 치료 후 생활습관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이 많다. 흡연은 절대 금물이며, 평소 폐를 튼튼하게 하는 유산소 운동을 적당하게 시행하는 것도 좋다. 또 봄과 같은 건조한 계절에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서 폐가 마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