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지표 더딘 개선, 글로벌 자금 유입 촉발‥2분기 긍정적"

입력 2013-04-19 14:06   수정 2013-04-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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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이슈진단

HMC투자증권 이영원 > 차가운 겨울이 주가가 어려운 기간이고 봄 이후가 좋아지는 구간이라면 굳이 봄을 거치지 않고 여름으로 바로 가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지금 시장은 그렇게 순리대로 가는 형태는 아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다 나쁜 것이 아닌데 선진국 시장과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고 특히 한국시장은 나름의 악재들이 워낙 많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특히 우리시장의 주변 여건을 보면 온갖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예를 들면 남북 간 긴장도 투자심리를 분명히 악화시키는 요인이고 엔화 문제가 한참 제기됐지만 조금 지나니 중국경기 문제, 상품시장 가격 폭락에 대한 부담도 한국시장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보더라도 1분기 기업실적에서 이번 분기에도 어닝 쇼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것들이 투자 대상의 범위를 굉장히 좁혀 두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소 시장 전반이 부진한 것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의 경우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선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점진적인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런데 상황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던 첫 번째 이유는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 돈을 계속 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경기 지표가 오히려 빨리 개선되지 않고 완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규모의 자금을 계속 공급하게 하는 이유가 됐다. 이러한 전제는 그대로 유효하다.

두 번째는 한국시장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극복하고 해외시장과 동반해 상승할 수 있는지 여부를 봤을 때 걸림돌이 되는 이슈들이 하나씩 제거된다면 전체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남북과 관련된 이슈 등도 점차 긴장이 완화된다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외환시장의 부담은 엔의 경우 달러당 100엔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내용이 고착화된다면 더 이상 큰 부담은 없을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하게 보고 싶은 부분은 최근의 원달러환율이다. 분기 평균으로 환율을 계산해보면 지난 1분기와 작년 4분기의 평균환율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 지난 4분기가 1190원 정도, 1분기가 1180원대 중반인 것에 반해 지금까지의 4월 환율의 평균을 계산해보면 1120원대 수준이다. 이 정도 환율이 분기 내내 유지될 수 있다면 아마도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과 관련해 상당한 개선이 있을 수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이 발표하는 동안 어닝 쇼크가 나오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환율과 관련한 부담이라면 2분기에는 그런 모습을 크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관련된 내용이 하나씩 개선될 때마다 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선호하는 정책 대응은 재정정책보다 금융정책이다. 시장이 반응하는 것도 훨씬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준의 양적완화나 그 이전의 역사적인 동향들을 보면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전격적인 금리인하 등에 대해 시장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재정정책의 경우 정책이 지향하는 바, 즉 어느 대상, 어느 계층, 어느 산업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실제 효과가 시장에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이번 슈퍼 추경이 시장의 따끈한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금융정책과 결합됐을 때, 즉 금통위의 금리 인하 등의 조치와 결합됐다면 조금 더 분명한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

아쉽게도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의 집행 시기에 엇박자가 나면서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특히 재정과 관련된 부분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금융시장의 제일 큰 화두는 재정건전성이다. 이를 감안하면 재정정책이 재정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당연히 따라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실물경기가 살아나는 효과보다 금융시장의 반응을 아주 우호적으로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지난 GS건설 발표부터 이번 분기의 실적은 충격적인 부분이 많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내용임은 분명하다.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조차 굉장히 당혹스럽게 하는 결과였다. 애널리스트 한 명이 담당하고 있는 기업의 재무재표 이면의 숨겨진 부분까지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를 생각하면 개별 기업들이 얼마만큼 신의를 가지고 공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어닝 쇼크가 앞으로 계속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부 있다. 하지만 이번 GS건설 등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보는 것이 맞다. 그 이외에 다른 기업들의 실적 관련한 모습은 이번 1분기 실적을 실제로 발표하는 시점에서 1분기 실적이 악화되었다면 악화된 내용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짚어주고 2분기 이후 동향에 대해 현실성 있는 전망치를 낸다면 실적발표에서 오는 스캔들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시장은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의 진짜 실력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전세계 금융시장의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해서 볼 필요도 있다. 우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PER 배율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 8.5배가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한국시장이 상대적으로 리바운드할 수 있는 폭, 크기, 방향,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

다만 예기치 않은 여러 가지 변수들이 돌발적으로 분출하면서 시장이 어려운 국면에 놓여있는데 이런 부분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전체적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코스피 수준이 오를 것이다. 그럴 경우 우리 시장 내의 구조도 다시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큰 대형주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시장의 패턴 변화를 염두에 두고 공략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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