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등치는 은행 환전 ‘꼼수’

이근형 기자

입력 2013-04-24 14:23   수정 2013-04-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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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전 수수료 70% 우대, 방학시즌이 되면 은행에서 이런 문구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막상 내가 낸 수수료가 얼만지 정확히 알기란 어렵습니다. 이같은 점을 이용해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환전 수수료를 속여 팔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 영업점들이 기준환율 공시의무를 위반한 채 환전 수수료를 비싸게 받아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00은행 직원(변조)
“환전판에 매매 기준율을 가린 건 너무 오래된 얘기고요. 고객은 그렇게 받은 줄 알지만 직원이 조정함에 따라 다르거든요. 지점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각 팀장님들이 어느 정도씩 조절을 하라고..”
은행에서 환전을 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에 고시되는 기준환율에 수수료가 추가로 붙지만 실제 수수료와 기준환율을 일일이 따져가며 환전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인터뷰] 김상연 (환전 서비스 이용자)
“(방금 환전수수료 얼마나 내셨는지 아세요?) 수수료는 모르겠고. 90% 우대된다고 들었는데..”
<기자>

"환전을 하면 받게되는 영수증입니다. 은행이 적용한 환율은 적혀있지만 기준환율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영수증만 가지고는 수수료를 얼마나 낸 건지 계산조차 불가능합니다."
방학철만 되면 점포마다 환전 수수료 우대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말만 수수료 우대였지 정작 혜택을 받은 금액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주먹구구식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입장에서는 100만달러를 환전할 경우 달러당 10원씩만 수수료를 비싸게 받아도 현금 2억5천만원을 1년동안 대출해 준 것과 효과가 같습니다.
이같은 꼼수는 은행 지점들간에 과도한 실적경쟁과도 연관이 깊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그동안 환전수수료를 점검한 적이 없었던 감독당국 역시 이런 상황을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수수료 점검을) 환전만 안했습니다. 이렇게 편법을 한다는 얘기는 저도 사실 처음 들었습니다. 어느 은행이 그렇습니까? 저도 한번 알아봐야겠네. 어느 은행이 그러죠?"
금감원은 한국경제TV의 지적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수수료 TF에서 환전수수료와 관련된 사항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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