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위기론 '솔솔'‥현실화 가능성과 전략"

입력 2013-04-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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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LIG투자증권 안수웅 >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그러나 5월은 적어도 증시에서는 좋은 달이 아니다. 3년 간 5월 증시는 굉장히 부진했었다. 2010년에는 그리스의 부채 문제가 처음 발생해 주가가 조정을 보였고 2011년에는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그래서 시장의 주도주였던 소위 차화정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 역시 8%라는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현재 4월 시장을 통해 알 수 있듯 올해 5월에도 불안요인이 없지는 않다.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희망을 갖는 것은 이미 우리 주식시장은 4월에 이런 불안요인을 충분히 주가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주가가 충분히 빠진 것이 오히려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5월 주식시장은 반등을 시도할 것이며 2000선을 다시 한 번 볼 것이다.

5월에 특히 걱정되는 불확실성은 5월 말까지로 예정된 부채한도 증액협상, 100엔을 넘어가는 엔 약세다. 먼저 미국의 공공부채 한도 상향 조정에 관해서는 이미 지난 4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예산을 내며 중산층 증세와 의료비 삭감이라는 공화당의 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면서 파국으로 갈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판단한다.

엔 약세의 경우 이미 100엔을 넘는다는 것이 일반 시장의 예상이다. 이런 것이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설사 100엔을 넘어 105엔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4월보다 덜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악재가 이미 선반영되었기 때문에 5월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것이 LIG의 예측이다.

올해 초부터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는 4조 원 이상의 매도를 보였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7000억 이상의 매수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강세 시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 기관투자자들은 이런 중소형주 강세에서 언제 코스피 중심의 에너지, 소재, 산업재, 은행, 금융주 등이 다시 반등을 할 것이냐를 예상해 언제 종목을 갈아타느냐가 큰 관심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5월 시장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심이 많을 것이다. 이미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에서 사상 최고의 밸류에이션이 나온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일단 5월장에서 종목은 상당히 압축될 것이다. 대신 그동안 소외받았던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재 부분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들에 대한 장기 전망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워낙 주가의 조정폭이 컸고 중소형주를 편입하던 많은 기관들이 더 이상 편입 종목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5월에 손바뀜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이 이런 종목들에 대해 과연 매수를 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장기적인 전망은 아직 좋지 않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의 엔화 강세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이다, 이제 엔저 상황에서도 우리가 주력으로 삼았던 IT, 자동차, 철강, 산업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세계시장에서 이들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코멘트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실적이 지금은 부진한데 작년에는 매 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때 다음 분기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대비하면서 애널리스트나 펀드 매니저들이 장기 실적을 하향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이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엔저에 의한 장기 구조적 침체까지 예상되면서 실적 예상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거의 모든 시장의 참여자들이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산업들이 엔저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시장 참가자들이 컨센서스에 대해 항복하는 모습으로 본다.

모든 사람이 다 힘들어하고 잘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견해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전망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주가 측면에서 매력은 생겼고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이들의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5월에 그런 모습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최근 하루, 이틀 간 이런 산업재의 반등 모습은 이런 가능성을 강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5월이라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주식시장을 보는 것은 시간을 상대하는 것이다. 결국 좋은 회사의 주식을 싼 가격에 사려는 노력을 한다면 시간이 우리 편이기 때문에 시간이 그에 대한 충분한 보답을 할 것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어려울수록 멀리 내다보는 나침반을 가진 투자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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