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털리는 금융사 개인정보

이준호 부장

입력 2013-05-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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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과 카드, 보험사 할 것 없이 모든 금융권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는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데, 뾰족한 대책도 없어 보완이 시급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인인증서가 유출되고 해커들의 놀이터가 된 시중은행.

제3자에게 고객정보를 멋대로 제공하다 적발된 신용카드사.

내부직원이 돈을 받고 정보를 유출한 보험사.

모든 금융권에서 개인정보가 쉴새 없이 빠져나가면서 사실상 보안의 안전지대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메리츠화재의 유출사고는 단 돈 80만원에 16만명의 개인정보가 넘어간 셈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감독당국은 모든 금융사에 대한 강도높은 보안 점검을 벌이고 필요할 경우 중징계를 내릴 방침입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조사를 해서 신용정보법을 위반했으면 검찰에 통보..내부적으로도 경중에 따라 경영진이나 기관에 조치를 할 것"

문제는 큰 사고가 일어난 뒤 조치가 뒤따르는 사례가 계속 반복되는 데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감독당국이 조치한 징계 수위가 높지 않은 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원인 아닌 원인으로 꼽힙니다.

해외 금융사에 비해 다소 느슨한 내부 관리와 허술한 보안 시스템 등 금융사 자체적인 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현재 대부분 금융사가 보안교육과 준법감시를 실시하고 있지만 형식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사후약방문`식 정보유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의 강력한 조치와 금융사의 정화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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