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라식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동생과 함께 안과를 찾았다. 그런데 과거 라식수술을 받은 바 있던 A씨는 자신이 수술을 받았을 때보다 절반 이상 낮아진 가격에 깜짝 놀랐다.
"수술이 대중화되어서 그런지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더라고요. 저렴한 가격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부담이 안돼서 좋았지만 바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싶어 동생을 데리고 나오려는데 상담해주시던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이벤트로 가격이 저렴할 때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요."
안과가 몰려 있는 강남 일대가 폭탄세일로 들썩이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저가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병원들의 이러한 저가경쟁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이 수술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라식수술이 대중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예민하고 중요한 신체기관인 눈이 수술 부위인 만큼 간단한 피부미용 시술과 같이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것.
이와 관련하여 라식소비자들의 권익보호 및 라식수술 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라식소비자단체는 "사람을 모으는 것을 목적으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수술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소비자에게로 돌아가게 될 수 있다. 가격을 지나치게 내리면 그렇지 않은 병원에 비해 수술 한 번으로 얻게 되는 수익이 줄어들게 되고, 점점 더 많이 수술해야 가격을 내리지 않은 병원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구조로 인해 지나치게 저렴한 수술비용은 자칫 박리다매식 병원 운영으로 확산될 수 있다. 박리다매는 저가로 많이 파는 구조로 자칫 무리한 수술 스케줄에 내몰린 의사에게 피로도 증가, 집중력 저하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좋은 수술결과를 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라식소비자단체에 접수된 고위험군의 부작용 사례 중 다수가 박리다매식 병원에서 발생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저렴한 가격은 오히려 수술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기피해야 하는 요소로 삼아야 할 지경이다.
그렇다면 라식수술을 할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우선 병원의 의료시스템과 수술을 대하는 태도, 의료진의 책임감 등 해당병원의 의료환경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의료시스템은 `최신 장비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장비가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느냐`이다. 간혹 최신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로 병원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최신장비라 하더라도 수술을 하는 의사가 해당 장비로 수술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그것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최신 장비도 중요하지만 오직 최신장비를 보유했는가 만으로 병원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좋은 수술결과를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는가를 확인하여야 한다. 만약 수술장비의 정확도나 위생상태를 제대로 유지시켜주지 못한다면 과교정, 나아가 원추각막, 세균감염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또 해당 병원이 무리하게 수술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하여야 한다. 수술에 대한 설명과 이해과정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무리하게 수술 날짜를 잡으려고 한다거나, 하루에 과도하게 수술 스케줄을 운영하는 곳은 혹 박리다매 식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진 않은지 체크해보자. 앞서 말했듯이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을 모은 뒤 과도한 수술스케줄을 운영하는 것은 자칫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담당의사를 보기 힘들다거나, 수술을 담당한 의사와 수술 후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다른 병원은수술을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수술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직접 체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면 라식소비자가 직접 참여하여 운영되고 있는 라식소비자단체의 안전관리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라식소비자단체는 라식소비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라식수술 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로, 부작용 예방활동의 일환으로 라식보증서 발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라식보증서를 발급하는 병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사후관리가 잘 이루어지도록 병원을 중재, 감시하고 있어 부작용 및 라식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활용할 만하다.
라식보증서와 라식소비자단체의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www.eyefre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경제TV 와우스타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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