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 자동차주 순매수 연장 기대"

입력 2013-07-12 10:12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버냉키 연준의장 어제 연설에서 역시 버냉키는 자신들의 편이었다며 월가에서 화답했다. 또 지난 6월 FOMC 이후 시장의 그런 격한 반응을 살펴봤을 때 시장이 버냉키 길들이기에 나서서 결국 성공한 것인가, 아니면 버냉키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들었다 놓으며 가지고 노는 것일까. 누가 승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앞으로 잘 가고 있는 미국시장이다.

어제 버냉키 효과가 아시아에서 큰 힘을 발휘했는데 미국 본국이라고 해서 다를 리 없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어제 미국시장 마감 후 버냉키 연준의장 연설과 질의응답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처음 열리는 장에서 버냉키 효과가 등장했다. 어제 연설과 질의응답 시간의 발언 중 제일 의미가 있었던 것은 실업률 관련 발언이었다. 6.5%는 최소한의 기준이다. 6.5%를 달성한다고 갑자기 긴축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강조하면서 지난 6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는 6.5%가 목표치이기는 하지만 실업률이 7% 초반에 근접하면 서서히 준비를 하겠다고 코멘트를 해 시장에서 원망을 많이 샀다. 이번에 그런 이야기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고 실업률 7%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이런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버냉키가 확신을 줬다는 내용이다. 어제 아시아 증시를 들어올렸던 버냉키의 영향력이 월가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폭이 크지는 않았다. 상당히 넓고 골고루 많이들 올랐다. 나이스 거래소 기준으로 85%, 나스닥 거래소의 70% 가량의 종목들이 상승을 기록하면서 S&P500 지수 10개 구성업종 모두가 상승 마감을 했다.

이 가운데 기술업종의 랠리가 돋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올랐다. 이 중 제일 먼저 언급되는 것이 AMD다. 미국의 반도체 대장주 가운데 하나인데 투자의견이 상향됐다. 12% 장중에 올랐다. 그리고 미국 인터넷 쇼핑의 명가, 아마존도 행락철, 휴가철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라 사상 최고치인 300달러를 장중에 돌파했다가 살짝 내려왔다.

이는 우리나라도 해당되기를 바라고 사실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는 것과 반도체가 그동안 다운사이드 사이클에 있었는데 이제는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 먼저 반응이 나타났다.

시장은 한마디로 버냉키가 울렸다 웃긴 지난 6주였다. 여기에 대한 현지 전문가, 하버포드 트러스트 투자전략가의 의견을 보자. 올해 증시의 테마는 불확실성과 우려가 확신으로 바뀌는 원년이라고 표현했다. 투심도 여기에 따라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미 증시가 너무 과열이라거나 지나친 낙관론에 빠져있다는 지적도 현실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고 표현했다.

스튜어트 캐피탈은 지난 5월 이후 모든 사람이 연준으로부터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에 너무 몰입해 있었다. 지난 6월 FOMC 버냉키 연준의장의 기조가 결코 매파적이지 않았지만 시장은 양적완화 지속 불확실성에만 집중을 했다고 정리했다. 그 당시 유행했던 표현을 기억할 것이다.

6월 FOMC에 대한 버냉키 연준의장의 입장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다고 해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랬다면 이번 기자회견에서의 입장은 어떻게 바뀌었느냐면 우리는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이 아예 없다, 계속 가속페달을 밟을 테니 지켜봐라, 보면 알 것이라며 미묘하지만 상당히 친시장적인 쪽으로 달라졌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경제지표의 내용을 보자.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왔다.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번의 실업률을 봐야 한다. 7, 8월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좋지 않게 나왔다. 예상치 33만 7000건 대비 훨씬 뛰어넘은 36만 건이다. 실업수당과 실업률은 적을수록 좋으므로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악재다. 예상치보다 적었어야 좋은 것이다.

추세를 보면 미국 실업률과 마찬가지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4주 이동평균을 보면 이중 바닥을 형성하고 올라가려는 추세에 있다. 어떻게 보면 하방 저항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 결과를 당연히 반겼을 것이다.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으로 이를 판단하면 호재로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의 실업률 하락세도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7월 효과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보자. 실업수당 청구건수 36만 건이 2개월래 최고치였다. 여기에 대해 한 경제학자는 이번 결과야말로 주간 변동성이 들어있다는 의견이다. 다른 것이 아니라 미국의 경우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공장이 7월 초에 1~2주 일제히 문을 닫고 공장설비 교체나 점검 같은 작업을 한다.

이때도 공장이 작업을 하지 않고 문을 닫으니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 종사자는 집에서 대기를 하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이 사람들이 한꺼번에 실업수당을 청구하면서 일시적으로 수치가 높아진 것이다. 어쨌든 연준이 9월 양적완화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실업률은 7, 8월 2번 남았다. 8월은 아직 알 수 없고 7월은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실업률이 뚜렷하게 하락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실업은 워낙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노동통계청의 자료를 함께 보자. 수치 자체는 36만 건으로 전주 대비 많이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뉴욕과 뉴저지가 많이 늘어났다. 각각 6000, 2800건 정도 늘었다. 제조업, 자동차뿐만 아니라 식음료, 유통, 운송 전반적으로 해고가 증가했다. 7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부진으로 연결될 것이다. 어쨌든 제조업 부진이든 고용 부진이든 시장은 여기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버냉키 연준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고 6월 FOMC에서 구체적으로 연말 이야기가 나온 뒤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모기지 금리가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ABC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30년 만기 모기지다. 이 30년 만기 모기지금리가 4.51%를 기록해 2년래 최고치다.

이는 당연히 연준 출구전략 우려에 따라 미 국채가 오르고 회사채도 금리가 오르며 모기지 금리도 오르는데 당연히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시장 회복에 불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게 주장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글러스킨 셰프의 수석 경제학자 의견을 보면 모기지 금리가 주택시장에 견조한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올라간다면 당연히 불리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기지 금리가 오르는 것에는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에 대한 예상이 함께 들어있는데 미국은 오히려 인플레가 너무 낮아서 걱정이다. 그래서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를 조금 더 낙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모기지 금리 상승은 미국의 시중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여기에 맞춰 임금 인상이 가속화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어제 버냉키 연설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1% 하락했는데 오늘 추가로 2% 또 내려가 2.58% 기록 중이다. 단기 최고점이 2.7%까지 갔었다. 미 국채금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를 함께 보자. 미 국채금리가 2번 가량의 레벨업을 하는데 있어 역동조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던 것이 전세계 증시 중 코스피와 삼성전자였다.

당연히 미 국채금리는 누가 봐도 고점 대비 조정을 받을 때가 됐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 코스피가 곧 삼성전자고 삼성전자가 곧 코스피다. 위로 따라붙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아도 일맥상통하다. 하루 만에 5%가 넘게 올랐다. 5.33% 오른 55.11을 기록 중이다. 아직 객관적인 수준으로는 56~58까지는 되어야 외국인들이 코스피 지수 1900 위로 보고 앞에서 당겨줄 것으로 확실히 기대할 수 있지만 저 정도면 오늘은 절반의 성공이다. 외국인은 어제 아주 대량 매수세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순매수폭이 꽤 됐다. 오늘 하루 정도 더 삼성전자를 비롯해 IT, 자동차, 대형주들의 외국인 순매수 연장되는 것을 기대해도 나쁘지 않겠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