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실적호조, 외국인 순매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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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6 09:56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미국 어닝시즌을 보는 이유는 인텔효과, 애플효과 등 기술주의 미국증시와 우리나라 증시와의 동조화 경향 때문이었다. 사실 금융주의 동조화 효과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JP모간 실적이 그랬다. 오늘 새벽에 나온 씨티그룹의 실적 또한 그렇다. 월가에서 바라보는 이번 씨티 실적호조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예상보다 큰 폭으로 부진을 나타난 소매판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전약후강으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 이유를 살펴보자. 그리고 씨티그룹의 실적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도 알아보겠다.

로이터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미국 현지에서도 ATM 기계를 제일 처음 만든 기록, 폰뱅킹을 제일 처음 도입한 은행 등으로 여러 기록이 많고 미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동시에 인지도 면에서도 최상위 그룹에 드는 것이 씨티그룹이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 채권 때문에 엄청난 손실을 입고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지만 그 당시 TARP라는 미국정부의 부실자산 안정화 프로그램, 즉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겨우 파산을 모면했다. BOA, AIG 모두 TARP를 받았지만 씨티그룹이 제일 늦게 회복됐다.

한때 씨티그룹 주가가 1달러까지 가면서 껌값 주식이라는 오명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5년 만에 주가가 50달러로 50배 올랐다. 씨티그룹을 보는 월가의 심정은 한마디로 마라톤에서 거의 맨 뒤에 들어오는 사람을 보면서 환호하는, 짠한 상황이다. 씨티의 이번과 같은 실적 호조는 미국 현지에서 생각보다 의미가 컸다.

중국 경제지표도 GDP를 보았듯 장중 6%대를 이야기하는 헛소문도 있었지만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7.5%로 나왔다. 그렇게 나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오면서 우리증시도 중국 GDP 발표와 동시에 외국인 순매수가 급증했다. 수혜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시점에 생각하기로는 혹시라도 밤에 미국증시나 유럽증시에서 이에 대해 이상한 음모론이나 불신이 커지면 어제 상승분을 반납하게 될 수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냥 잘 넘어갔다.

오늘 거래량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 증시 거래량은 연간 최저치인 49억 1000만 주로 일평균 64억 주를 크게 미달했다. 이는 미국시간으로 수요일 오전 10시, 버냉키 연준의장 하원 증언을 앞둔 관망세이고 현재 미국도 한창 휴가철이라 기관 투자자들이 지난 주말에 월요일과 화요일을 붙여 이번 주 초반까지는 쉬고 수요일 버냉키 연설을 본 뒤에 그때 다시 트레이딩을 하자는 사람도 많았다.

오늘 미 증시 개장 전 소매판매도 발표됐는데 예상 밖으로 상당히 부진했다. 하지만 미 증시가 전약후강으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어떤 연유인지 알아보자. 미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6월 소매판매를 보자. 6월 소매판매 증가치가 0.4%였다. 전문가 예상치에 반타작을 했다. 가격 비중이 큰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아예 증가하지 못했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물보다 더 생필품은 휘발유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빼고 소매판매를 측정했더니 오히려 0.1% 감소해 0.3% 증가 전망의 방향성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어떤 업종에서 얼마나 줄었는지 살펴보니 건설, 건축자재가 2.2% 감소했다. 최근 1년 동안 건설, 건축용 자재가 줄어든 것은 본 적이 없다. 1년 만에 마이너스를 처음 본 것이다. 그런데 지난 6월 한때 미국 채권금리 오르고 모기지 금리도 상승한 영향인지에 대해 미 현지에서도 이야기가 많은 상황이다. 이는 버냉키 연준의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뜨끔한 항목이다. 몇 되지 않는 플러스 항목 중 0.7% 늘어난 것이 주유소 매출이었다.

이는 당시 이집트 소요사태 때문에 유가가 오른 탓이다. 그리고 식음료와 레스토랑이 1.2% 오히려 감소를 했다. 이는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름이 빨리 찾아와 4, 5월에 휴가철이 일찍 시작됐다. 그래서 전월 대비 6월에 줄어든 것이다. 연율로는 3.1% 증가이니 더하고 빼 보면 이븐 정도다.

GDP가 부진하게 나와 반타작을 했는데 시장은 어떤 연유로 후반 플러스권으로 올라갔을까. 블룸버그 통신에서 정확히 알아보겠다. 6월 소매판매 결과를 회상해보면 5월 말 버냉키 연준의장이 조기 출구전략을 언급한 이후 6월 FOMC에서 또 한번 양적완화 축소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6월 말까지는 미 증시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번 소매판매 부진이 여기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해석이다.

당연히 버냉키와 연준에게는 부담이고 양적완화에는 청신호다. 이런 반응을 여러 번 보았을 것이다. 지표가 안 좋으니 양적완화 연장 기대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월가 금융사들도 일제히 시니컬한 반응에 동참했다. 미국은 2분기가 끝났기 때문에 GDP 속보치가 나올 때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 GDP 전망치를 1.3%에서 1%로 내려잡았다. 바클레이는 너무 안 좋게 봤는데 이제는 0.5%로 설정했다. 이럴 경우 나머지 월가도 따라가는데 캐피탈 이코노믹스에서는 이번 소매판매 지표를 보니 미국의 2분기 GDP가 1% 넘기 힘들겠다고 봤다.

BTIG 증권 수석투자전략가 의견을 보자. 오늘 나온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의 소매판매는 2분기 미 GDP 전망을 상당히 헷갈리게 한다. 그래서 자사의 전망치 역시 1% 미만으로 미국의 2분기 GDP를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최근 3분기 가운데 2분기가 GDP 성장률 기준 1% 밑도는 결과로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참고로 작년 4분기에 0.4가 나왔고 올해 1분기에 1.8이 나왔으며 2분기에 1% 미만을 예상한다.

연준의 GDP 전망치를 보자. 올해 2.3~2.6%을 바라봤다. 현실과 갭이 너무 큰 상태다. 이렇게 되면 3분기 3.5% 이상의 GDP 성장률이 나와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적다. 현재 본인들의 희망사항과 다르게 가고 있는 상태다. 어쨌든 이는 양적완화에 도움이 되고 출구전략을 뒤로 미룰 수 있는 이슈라는 것이 오늘 미 증시의 역설적인 해석이었다.

국채금리를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6월 FOMC 이후 2.7%까지 갔다가 지난주 버냉키 연준의장이 다시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2.6%까지 하회를 했는데 오늘 2% 추가 하락해 2.54%를 기록했다. 지금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거래가 2.54%로 끝난 상태다. 시장은 또 한번 역설적인 해석으로 상승으로 넘어갔다.

씨티그룹의 실적을 보자. 2분기 실적보고서의 순이익이 42억 달러로 41% 증가를 했고 론 로스와 크레딧 로스가 많이 줄었다. 이런 원인으로 주당순이익이 1달러 25센트를 기록해 예상치를 여유 있게 뛰어넘었다. 이 중 신용자산 손실액이 25% 감소했다는 것도 이번 실적 증가에 영향을 줬다. 그리고 바젤3 협약에서 요구하는 순자기자본비율도 이미 기준치 8%를 뛰어넘은 10%를 이미 달성했다.

소비자신용동향에서 씨티그룹의 실적을 보자. 당연히 씨티그룹이 미국에 있고 캐나다에 가깝다 보니 북아메리카 52%까지는 이해를 하지만 왜 대한민국의 신용자산이 8%일까.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2~3배 큰 상황이다. 한국 씨티은행의 경우 대출과 카드 영업이익이 상당하다. 한때 대상자의 최종학력과 출신 대학을 가지고 포인트를 나눠 신용점수를 부과한다고 비난이 쏟아졌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다 미국과 선진국에서 해 보니 효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선진금융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조금 비인간적이지만 리스크 매니지먼트나 손실을 줄이는 차원에서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씨티그룹이 가지는 영향력은 여러 가지다. 씨티그룹과 코스피 지수를 함께 보자. 3년치 차트를 보면 2011년 8월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됐을 때 코스피 조정의 낙폭과 씨티그룹의 낙폭, 조정의 기간도 비슷했다. 마지막 주자인 씨티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는 월가 투심에서 보면 싸다는 것이 맞다. 그러나 비중 확대할 시기가 문제다. MSCI 한국지수를 보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국계 금융사, 외국인 투자자들은 1%대의 상승을 했다. 오늘도 일단 외국인 순매수가 하루 더 연장되는 것을 기대한다. MSCI 한국지수 56까지는 올라야 외국인들이 1900 위를 바라보고 코스피 지수를 당겨줄 것이다. 아직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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