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최고치 경신, 외국인 수급 기대감"

입력 2013-07-19 10:00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미 증시는 여러 가지 이슈 가운데 주로 호재에만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오늘 미 증시 3대 지수를 보자. 나스닥 지수는 그래도 플러스권을 기록했지만 장중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버냉키 연준의장 발언이 시장에 또 한번 영감을 줬다. 어제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크게 영향주지 못했지만 효과가 안 나타날 때와 반복 효과가 나올 때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나스닥 지수는 플러스권 마감을 했고 3대 지수 모두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는 이야기는 외국인 수급에 나쁘지 않은 이슈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으로 출발해 버냉키 연준의장 상원 보고서 내용을 보자. 또 오늘 나온 경제지표 가운데 금융주가 미 증시를 이끌고 갔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구글의 실적이 나왔는데 이 실적 실망이 과연 오늘 우리증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판단해보자.

우선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오늘도 역시 버냉키 효과는 시장에 통했다. 버냉키 발언에 미 증시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버냉키를 치켜올리고 있다. 또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미 증시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갔다. 주인공은 버냉키와 모간스탠리의 실적 호조다.

미국의 자동차 공장들은 7월 첫째 주 일제히 점검과 설비교체 기간을 가졌다. 그때 실업수당이 급증했다가 이번에 다시 급감해 일찌감치 개장 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어제 하원에 이어 오늘 상원에 출석한 버냉키는 어제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한번 더 반복하면서 시장에 양적완화 안도감을 제공했다.

모간스탠리의 실적 호조로 오늘은 금융주가 미 증시 사상 최고치의 일등공신이 됐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 금융주 21개 가운데 76%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호조를 기록 중이라는 내용도 우리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사실이다.

대신 인텔과 이베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은 실적과 향후 전망 우려에 각각 약세를 나타냈다고 한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어제 하원에 이어 오늘 상원에 출석을 했다. 어제 연준에서 배포가 자료가 상, 하원 두 곳에 뿌려졌는데 어떤 언급이 나왔으며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는지 살펴보자. 상원 의장에게 제출한 보고서다. 서머리만 보아도 분위기를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실업률이 7% 중반대에 있고 소비자물가가 올해 오히려 둔화됐다.

연준은 경기판단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이고 겸손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대신 연준 실업률이나 GDP,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여전히 내리지 않고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올려놓았다. 시장 입장에서는 연준의 경기진단은 부정적이면 부정적일수록 좋고 연준 목표치는 낙관적일수록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현실과 연준 목표치의 갭이 커야 양적완화 존재 이유가 더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서는 출구전략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현행 경기부양적, 양적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언제 줄이기 시작하느냐는 시점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전부 실업률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도 중요하게 볼 것이다. 이것이 필요충분조건으로 둘 다 충족되어야 한다.

연준 통화정책의 3대 판단기준은 GDP, 실업률, 인플레다. 이 중 제일 상태가 안 좋은 인플레를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는 양적완화가 하루, 이틀에 종료되기에는 너무 현실이 목표치에 동떨어져 있다는 자연스러운 안도감을 갖도록 유도한 것이다.

개장 전 실업수당 청구가 급감한 것으로 나와 오늘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를 미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통해 보자. 자동차 공장은 7월 초 한시적으로 폐쇄하면서 당시 시간제 근로자, 임시직 근로자가 일시적으로 해고됐었다. 이때는 전체적인 설비 교체, 수리 구간이었는데 2만 4000건 감소하면서 2개월래 최저치까지 감소했다.

세부항목을 보면 주별로 나와 있는데 대부분의 지역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것은 제조업이다. 제조업에서 해고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제조업을 지목해서 이야기한 것은 FOMC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가장 지배적인 예상은 9월이다. 9월까지 실업지표를 2번 더, 7월과 8월에 봐야 하는데 7월에는 미국의 고용지표상 고용증가는 거의 대부분이 서비스업종, 호텔레저업종이다.

제조업종이 받쳐주지 못하면 추가 실업률 하락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서비스업은 5월부터 행락철, 휴가철이 일찍 시작되면서 너무 포화상태까지 늘어나 있기 때문에 제조업이 받쳐주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실업률이 떨어지기 힘들다. 이 역시 월가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다.

구글의 실적보고서가 장 마감 후에 나왔다. 구글과 애플은 한동안 실적이 나왔다 하면 항상 사상 최고이고 실적 호조였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는데 이번에는 실적 실망이었다. 2분기 실적보고서를 보자. 매출이 111억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에 미달했다. 그리고 EPS 기준으로도 10달러가 넘을 것으로 봤는데 넘지 못했다.

구글의 CEO인 래리 페이지의 성명내용을 보자. 오늘 실적발표에 대한 성명에서 구글 실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광고시장에 있어 현재 시장 환경이 원스크린에서 멀티스크린으로 변화가 있다. 이제는 인터넷을 접속하는데 스마트폰, 태블릿 PC 같은 여러 소형 기기들로 인터넷을 보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여기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광고효과에 있어서는 당연히 원스크린, 즉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이 유리하다. 스마트폰 화면은 작기 때문에 본 내용을 보기도 힘든데 언제 광고를 클릭하겠는가. 그런데 앞으로의 환경 변화에도 결국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 근거로 유효 클릭 수는 23% 증가, 클릭당 비용은 6% 감소하면서 여전히 구글의 광고 시스템이 가진 효율성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1차적으로 실적 실망이 분명하기 때문에 마감 후 거래에서 다음과 같이 반응하고 있다. 마감 후 실적발표를 했으니 시간 외 거래동향을 보자. 5% 가량 급락, 수직낙하했다가 약간 만회했지만 여전히 4.21%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다음 실적보고서 내용 중 오늘 미 증시를 견인한 것이 금융주였고 그 금융주에 영감을 불어넣은 것이 모간스탠리의 실적이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도 그렇고 씨티도 그랬다. 이번 2분기 미국 어닝시즌의 주인공은 바로 금융, 은행주다. 2분기 매출이 85억 달러로 당초 예상치를 여유 있게 상회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 기준 43센트를 기록했는데 DVA, 즉 신용공여기준 스프레드 수익을 빼면 주당 37센트가 나왔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DVA를 제외한 것이기 때문에 43센트 대 37센트는 실적 실망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런 단기성 요인은 문제삼지 않고 66%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 더 좋다고 보아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로 평가했다. 이번 실적 호조에는 IPO의 투자수익이 견조했다. 이렇게 다 잘 나왔으니 이사회에서는 5억 달러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여기에 대한 월가의 반응도 상당히 뜨거웠다. 마켓워치를 보자. 애널리스트가 모간스탠리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환호를 했다. 모간스탠리는 오늘 하루 만에 4.8%가 올랐다. 시총도 상당히 크고 덩치가 무거운 금융주가 하루에 2~3% 오르는 일은 잘 없다. 아무리 실적 호조라고 해도 4.8% 오른 것은 서프라이즈였다.

BOA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 의견을 보자. 오늘 월가에서는 버냉키, 실적 등 이슈가 많았는데 상당히 의미 있었던 사실 중 하나는 웰스파고와 JP모간의 시가총액 합계가 브릭스 4개국가의 에너지·원자재업종 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 총합을 오늘 앞질렀다.

오늘은 이렇게 의미 있는 날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웰스파고와 JP모간 시총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사실은 글로벌 성장 스토리가 중국에서 미국 부동산으로 주인공이 교체되는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 경제지표 발표에 의연해질 필요가 있다.

모간스탠리 실적 호조에 따른 KBW 은행지수를 보자. 당연히 상승으로 반응했을 것이다. 1.68%로 추가 상승하면서 역시 이번 어닝시즌의 주인공은 은행업종임을 보여줬다. 지난 6월 FOMC 충격에서 오히려 그때를 저가매수의 기점으로 해 2번, 3번 정도 레벨업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많이 갭이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에서 윤전기를 24시간 총 가동해 달러를 찍어냈다. 엄청난 혈액과 영앙분을 공급하면서 여기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여전히 강 하류 지역은 가뭄의 기색이 있다. 댐에 물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어쨌든 풀려고 하는데 이제는 금리도 올라가니 오히려 조금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월가에서는 평가하는 것이다.

금융사들은 어떻게든 돈을 굴려야 수익이 난다. 그동안은 초과 지준금에 대한 이자가 거의 제로였다. 무이자로 연준 금고에 비치해놓은 꼴이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하는 것처럼 금리가 오르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조금 더 수익이 늘어날 기회가 생기고 그런 차원에서 미국 소비경기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금리 상승에 일부 반영되어 있다.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미 금융사들은 수익 증가의 요인으로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이 가능하다. 중기 관점으로 그렇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버냉키 연준의장 발언으로 인해 전날 소문에 샀다가 어제 뉴스에 파는 정도의 흐름이 나왔다. 어제 하락분을 후반영한 것도 있다. 버냉키 발언 후 개장할 때 1900선은 기본으로 확인한다는 컨센서스가 맞춰져 있었는데 지금은 코스피 지수에 대한 생각은 내려놓자.

외국인들의 투심에 있어 56선은 넘어야 1900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지금 정도는 외국인이 아직까지는 지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 투심을 코스피에도 적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기금이나 우리 기관만 가지고 1900 가면 외국인이 왕창 팔아 지수를 누를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현재는 다지기 과정 정도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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