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경기 펀더멘탈, 금융시장 축 변화"

입력 2013-08-07 10:49   수정 2013-08-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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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시장에 특별한 모멘텀, 계기가 될 수 있는 단기적인 이슈는 당분간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은 지난 6월, 7월에 보여줬던 시장 흐름의 연장선에서 접근했다. 6월에는 양적 완화 축소논란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도 커졌고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급락했는데, 6월에 그러한 시장 흐름의 근본적인 원인이 연준과 시장의 소통 문제가 있어서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쇼크라고 표현했다.

7월 시장은 버냉키 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시장과의 소통에 대한 부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시장이 정상화됐다. 6월, 7월에 상당히 큰 굴곡을 보여줬지만 6. 7월 시장 이후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양적 완화와 관련된 유동성 이슈, 여러 가지 정책변수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8월만 보면 그 이후에 추가적으로 정책이 나올만한 타이밍은 아니기 때문에 6월과 7월에 비교하면 8월 시장 만큼은 시장이 어느 한쪽으로 방향성을 결정한다든지 모멘텀, 계기가 마련될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밋밋한 시장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향후 시장에 시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6월, 7월 시장흐름이 보여줬다. 시장흐름도 컸지만 시장 투자자가 인식해야 할 것은 첫째, 금리에 대한 스탠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는데 6, 7월 시장 흐름 이후 전반적으로 향후 금리가 상승할 수 있겠다는 인식을 글로벌 금융시장과 투자가들이 했다는 것이 중요한 첫 번째 포인트다.

실제 향후에도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이나 출구전략에 대한 로드맵까지도 멀리 본다면 예상할 수 있고, 이러한 부분이 금융시장에 반영되면 금리는 추가적인 상승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한 하나의 포인트다.

두 번째는 그동안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논리에 의해 금융시장이 움직였다면 추가적으로 플러스알파는 경기에 대한 펀더멘탈을 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7월 정상화 과정에서도 선진국 증시와 이머징 마켓을 놓고 보면 선진국 증시가 훨씬 퍼포먼스가 좋았다.

미국을 포함해서 유로존, 선진국 경기 중심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퍼포먼스가 더 좋았고, 이러한 부분이 경기에 대한 인식을 금융시장이 하기 시작했다는 측면이기 때문에 향후 당분간 시장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금리에 대한 부분과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부분인데 표현하자면 시소게임이 된다.

적정한 주가 수준을 예상할 때 거론되는 것 중의 하나가 할인률과 성장률이다. 궁극적으로 금리가 먼저 올라가느냐, 성장률이 더 많이 나타나냐는 부분인데, 지금 보면 할인률과 성장률의 시소게임이 당분간 양적 완화 이슈나 경기 펀더멘탈 회복에 대한 이슈와 맞물려 계속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향후 시장의 추세를 결정할 것이다.

아직 이르지만 향후 추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금리와 성장률을 같이 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는 인플레이션지표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시장은 오히려 주식에 유리하다. 사실 주식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자산이고 채권은 디플레이션 자산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올라오고 있는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인플레이션도 코스피에서 나타나는 코스피 풋이 아니고 수요 쪽에서 수요 가능 인플레이션이다. 향후 이러한 측면이 시장, 국가, 자산 간 배분에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기준이 정말 중요하다. 한국시장이 선진국 증시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돼 있지만 선진국 증시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7월 선진국 증시에 퍼포먼스가 좋았던 것이 경기회복 모멘텀이 그쪽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 경기만 놓고 봤을 때 그 정도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준선으로 제시할 수 있는, 흔히 이야기하는 기업의 이익과 시장평가의 잣대라고 하는 멀티플을 적용할 때 기준선으로 제시할 수 있는 멀티플은 과거의 평균치를 적용하는데 분명 과거의 평균치와 지금 수준을 보면 저평가되고 있다.

우리가 개선하고 있는 멀티플은 금융위기 이후 평균적으로 9.2배에서 적용됐는데 향후 상장기업들의 12개월 이익 추정치를 감안한 1900선을 기준으로 했을 때 9배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것만 보면 저평가다. 멀티플은 향후 모멘텀을 반영하기 때문에 단순히 과거와 비교하기보다는 한국 증시 성장동력을 놓고 보면, 지금 수준은 애매한 시스템이다. 다른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놓고 봤을 때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시장만 놓고 봤을 때 후순위다. 따라서 투자가, 시장은 바텀 업 식으로 찾아가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당분간 핵심이슈는 유동성 관련된 이슈에서 양적 완화 부분이다. 펀더멘탈은 시장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지켜봐야 한다. 한국의 펀더멘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국이다. 하반기 한국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중국변수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적인 유동성에 있어서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이 되지만 당분간 중국지표를 단기적으로 먼저 봐야 한다. 중국이 9월에 중추절, 10월 국경절이 있기 때문에 과거 보면 중추절과 국경절 이전에 지표가 좋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중국 거시지표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주목하면 한국 증시 저평가에 대한 부분과 맞물려 관심 있게 지켜볼 종목군이 있다.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적의 연속성이 담보되는 업종을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IT가 실적의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미디어, 통신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만약 금리상승이 펀더멘탈에 대해서 약점으로 작용하면 피해야 되는데 상대적으로 미디어와 통신은 자유롭다. 규제리스크를 완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종목은 자동차 관련 현대차, SK하이닉스 IT쪽에서는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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