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가고 매파 오나‥서머스 시대 시장 향방은?"

입력 2013-09-11 08:59   수정 2013-09-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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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세계 증시가 달아오르고 있다. 9월 위기설을 고려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가지고 자꾸 증시를 어지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세계 증시가 많이 오르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분야가 FRB 차기 의장에 대한 준비 문제다. 그동안 차기 의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론됐다. 최종적으로는 재닛 옐런 현 Fed의 부의장과 경합하다가 사실상 로렌스 서머스가 내정된 상태다.

이번 주에 임명될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시리아 같은 미국 내의 굵직굵직한 대외 현안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말까지는 버냉키 의장이 있으니까 내부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를 처리하고 나서 임명될 것이다. 로렌스 서머스가 최종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임명을 받으면 내년 2월부터 공식적인 임기가 시작된다. 로렌스 서머스는 상당히 강한 사람이다. 재테크나 금융사의 전략을 짜는 사람들, 심지어 한국의 중앙은행 입장에서도 로렌스 서머스에 대해서 이후에 국제통화질서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미리 여유가 있을 때 대비해야 한다.

서머스는 국제 금융시장과 학계에서 큰 획을 그었다. 서머스를 만난대부분 사람들은 주눅이 든다고 한다. 학계 쪽에서는 16세에 MIT에 들어가고 28세에 하버드 종신교수가 됐다. 28세에 하버드의 종신교수는 학자로서는 가장 명예일 것이다. 그리고 서머스의 양친 모두 펜실베니아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있었다.

그리고 경제학을 전공하는 분들은 폴 새무엘슨의 경제학원론을 다 읽어봤을 것이다. 경제 관련된 것은 모두 폴 새무엘슨이 배경이 되고 있는데 하고 있는데 서머스의 큰 아버지다. 그래서 가족 모두 경제학계에 있다. 로버트 루빈은 1990년대 미국의 경제정책을 이끌었는데 로버트 루빈 밑에서 재무부 차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계에 입문하고 나서 로버트 루빈도 큰 역할을 했지만 차관으로서 오히려 더 국제사회에서 금융의 여러 가지 큰 획을 그었다.

올해 Fed가 창립된 지 107년이다. FOMC 멤버를 비롯해서 부의장, 의장에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한다. 유대인은 돈과 관련돼서는 치밀하고 전문가다. 이런 것이 세계 중앙은행격인 FRB에서도 나름대로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100년 역사를 가면서 의장 중에서 가장 큰 획을 그었던 사람이 폴 볼커다. 폴 볼커도 유대인이다. 지금의 현 버냉키 의장도 유대인이고 그린스펀도 유대인이다. 차기 의장으로 내정된 로렌스 서머스도 유대인이다. 전직도 유대인, 현직도 유대인, 차기 의장도 유대인이다 보니까 유대인이 FRB 내에서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의 경합자인 재닛 옐런도 굉장히 유명한데 유대인이다.

민족적인 측면에서는 민족의 성향을 반영해서 그런 것 같다. 유대인이 Fed 내에 임명되다 보니까 월가 내부에서는 유대인에 대한 신뢰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금융사에서 보면 중앙은행에 누가 임명되냐에 따라서 통화협조를 하고, 민간에서도 여러 가지 전략을 위해서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임명된다. 그동안 유대인이 Fed의 의장을 계속 하다 보니까 미국의 금융사에서도 유대인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이런 것이 향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금융사 경영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서머스는 훌륭한 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월가와 민간시장의 조합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평판이 중요하다. 그런데 평판이 좋지 않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뉴욕타임스에서는 로렌스 서머스는 적임자가 아니라는 공론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좋지 않다. 일단 너무 잘났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주눅이 든다. 코디네이션 할 때는 온화한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강한 카리스마의 이미지가 때문에 이런 면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또 외환 위기, 지금의 신흥국 위기, 유럽 위기 때 풀어갈 때는 로렌스 서머스 방식과 크루그먼 방식이 있다.

로렌스 서머스 방식은 잘못된 것은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당시에 외환위기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방식이 로렌스 서머스식, 소위 IMF 방식이다. 이 방식은 위기를 낳게 하는 것은 많이 써서 그렇기 때문에 긴축과 구조조정하자는 것이다. 이때 많은 근로자들이 능력 여부와 관계 없이 길거리에 나와서 아직까지도 그때까지 부담에서 사회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도 상당히 많다. 그런 배경에서 로렌스 서머스가 주도했던 IMF방식이 큰 원인이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국제사회에서 보면 로렌스 서머스는 인상이 좋지 않다. 크루그먼 방식은 어려울 때 도와주는 방식이다.

성장을 하고 경기를 부양하고 어려울 때 주식을 투자하는 워런 버핏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어려울 때는 단기적인 측면에서 부작용이 있더라도 도와주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어려울 때 내몰면 나중에 위기가 극복되고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도 주도했던 방식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나쁜 이미지가 돼서 결정적인 때는 여론에 의해 안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이 마지막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서머스는 임명된 상태는 아니고 내정된 상태다. 공식적인 임명절차가 남아있어 가변성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임명절차를 보면 결국 서머스 시대로 갈 것이다. 상당히 많이 변할 것이다. 왜냐하면 서머스가 주장하는 것은 스트롱 아메리카, 스트롱 달러다. 앞으로 미국 중앙은행 정책이 로렌스 서머스 시대를 맞을 경우에는 미국의 위상을 재건하는 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IMF 때 강한 카리스마로 극복했고 6년 전 금융위기 초반에 강한 카리스마로, 리먼 사태가 9월 15일로 햇수로 6년째를 맞고 있는데 그 당시에도 강한 카리스마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런 관점에서 역시 앞으로의 통화정책도 강하게 주도할 것이다. 팍스 아메리카인지 미국의 이익만 앞세우는 신먼로주의 방식으로 될 것인지, 특히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어디로 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국제 통화질서나 미국의 달러 문제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서머스 시대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버냉키 의장은 값싼 달러, 양적 완화 정책에서 돈을 많이 풀다 보니까 달러 가치가 싸졌다. 값싼 달러로 지금까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서머스는 금융위기 초반에 버냉키 의장과 같이 손을 잡았지만 통화정책적인 측면에서는 값싼 달러의 배경인 양적 완화 정책에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는 스트롱 아메리카, 스트롱 달러니까 버냉키 의장과 정반대의 시각이 있다.

서머스가 된다면 출구전략이 상당히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다. 또 양적 완화 정책에서 규모가 축소한다 하더라도 단계별 추진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관심이 되는 금리는 2015년 말 정도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다. 그러나 서머스가 되면 초저금리 문제는 빨리 앞당겨서 인상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이 지금의 국제금융시장에서 서머스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재테크 시장하면 저금리였다. 저금리 시대가 최소한 6년 이상 지속됐는데 서머스가 되면 저금리 시대가 종언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금리 수준이 과거처럼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적지만 저금리 시대가 마무리될 것이다. 그런데 저금리에 의해서 오랫동안 투자자들이 저금리에 많이 익숙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 올라가더라도 많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저금리 시대의 종언 가능성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특히 저금리가 종언된다는 것은 채권에서 채권매력이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 연말부터 해외 증시가 좋기 때문에 채권에서 보수적으로 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하반기에 버냉키가 당신이 그만 둔다고 했기 때문에 버냉키 리스크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 것도 이런 측면이다. 또 강한 달러 시대가 전개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보호주의 시대가 전개될 것이다. 미국이 강한 달러와 강한 아메리카가 될 때는 과거에 보면 국제 통상 환경에서 신흥국이 그만큼 부담을 많이 질 수밖에 없다. 강한 달러, 미국의 금리 인상이 되면 세계의 자금들이 전부 미국으로 들어가서 캐시플로우에서 건전하지 못한 신흥국들은 발생여부와 관계 없이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서 시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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