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기업 위험관리 '고민'

이근형 기자

입력 2013-10-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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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대기업 부실이 유난히 많았던 한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은행들 역시 대기업 신용리스크관리 체계에 대한 전면 수정을 검토하고 있는데, 반면 정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은행도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은 최근 대기업 신용리스크관리 기법에 대한 전면개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대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계열기업의 미래 현금흐름 가치를 계산하는 기존의 체계가 낙후됐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뭔가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야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토탈이나 라지 익스포져(기업별 대출한도 설정)가 적용된 지 시일이 많이 되어서 적정성이 맞는지 검토하고 있다.”
올해 대기업 부실여파가 적었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연말까지는 기존의 리스크관리 체계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다만 경기침체로 대기업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내년도 사업계획에서는 업종과 기업별 한도를 새롭게 조정할 방침입니다.
은행들은 최근 새로운 국제 건전성 규제인 바젤Ⅲ 도입을 준비하면서 데이터가 세밀화 된 만큼 정교한 옥석 가리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개편 움직임이 없는 은행도 있습니다.
은행권에서 대기업 여신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입니다.
[인터뷰] 산업은행 관계자
“당장 크게 변화되는 건 없습니다. 일상적으로 한도를 설정해놓고 기업 사업이랄지 사업 현황이랄지 기존 나갔던 익스포져로 한도 설정해놓고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최근 기업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의 분위기를 살필 수밖에 없다는 관측입니다.
은행들의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이 건전성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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