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컬럼] 무리한 양악수술 '약'되려다 '독'된다

입력 2013-10-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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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의 위험성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양악 수술 후 뇌사 상태에 빠졌던 여대생이 9일만에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여대생은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턱뼈와 코 성형수술을 받은 후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양악수술`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양악수술은 짧은 시간에 완전히 바뀐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획기적인 미용수술로 포장되곤 한다. 그러나 양악수술은 `악안면수술`의 종류 중 하나로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잘라내어 이동시키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다. 턱관절은 많은 신경이 지나가는 중요한 부분으로,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만큼 단순히 예뻐지기만을 위한 수술이 아니라는 뜻이다. 전문의들도 심한 돌출입이나 주걱턱 등으로 인해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만성적인 턱관절로 두통 등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양악수술을 함부로 권하지 않는다.
양악수술은 출혈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를 유발할 수 있고, 위턱과 아래턱의 비대칭, 턱관절 장애, 신경마비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작년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부터 작년 6월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함몰, 염증, 콧대 골절, 청력 이상 등의 양악수술 부작용도 신고됐다.
성형외과 대부분이 만일의 사고를 대비한 응급처치 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도 문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 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전체 성형외과의 응급의료 장비 구비현황`에 따르면 성형외과 10곳 중 7곳은 응급장비가 없었다. 특히 서울에서도 `성형 1번지`라 불리는 강남에는 1.2%만이 응급장비를 구비하고 있었다.
성형수술과 관련된 피해는 늘고 있는데 반해, 환자의 입장에서는 각종 위험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서울엔에이치과 윤창섭대표원장은 "양악수술은 부정교합에 따른 통증이나 선천성 기형이 있는 경우에 한해 필요한 것이지, 단순히 심미적 이유로 행해져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턱뼈를 잘라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성형외과 방문에 앞서 치과에서 치료가능 여부를 진단한 뒤 수술을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치아교정을 통해 돌출입이나 벌어진치아, 부정교합 등의 문제를 해결해 호감형 인상으로 바꿀 수 있다. 양악수술에 비해 치료기간도 짧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며, 수술에 따른 통증도 적어 많은 이들이 선호한다.
다만 교정치료가 끝난 후에도 치아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정기간 유지장치를 착용해야 하며 정기적인 체크를 통한 계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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